충청권 북상한 '미국 가재', 블루길처럼 퍼질까 걱정

박구인 2021. 4. 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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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된 '미국 가재'가 호남권에 이어 충청권에서 발견되면서 환경당국이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부는 2019년 10월 육식성인 미국 가재가 수중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미 미국 가재는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천과 육지, 농수로, 논 등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나 환경당국이 퇴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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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재. 금강유역환경청 제공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된 ‘미국 가재’가 호남권에 이어 충청권에서 발견되면서 환경당국이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의 하천을 뒤덮은 배스(큰입배스)나 블루길(파랑볼우럭)처럼 수중 생태계를 장악하고 교란할 우려가 커 조기퇴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 생태공원 일대에서 미국 가재 14마리가 추가로 포획됐다. 환경청은 지난달 시민 제보에 따라 현장 조사에 나섰고, 이달 초 본격적인 포획을 실시했다. 충청권에서 미국가재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청은 청주시 일대 무심천과 미호천 등 주요 하천에 통발을 설치해 미국 가재의 서식 여부를 확인 중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국립생태원의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가재는 2018년 국립생태원의 조사를 통해 영산강 유역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2019년 10월 육식성인 미국 가재가 수중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 가재. 국립생태원 제공

이미 미국 가재는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천과 육지, 농수로, 논 등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나 환경당국이 퇴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19년 2664개체를 퇴치했지만 미국 가재가 국내 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서식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미국 가재는 1990년대 관상용이나 식용으로 들어왔다가 국내 하천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원산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이며, 몸 길이는 15㎝ 내외까지 자라 토종 가재보다 훨씬 큰 편에 속한다. 몸 색깔은 주로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미국 가재는 ‘가재 페스트’라 불리는 곰팡이균을 보균하고 있어 토종 갑각류에 균을 옮길 수도 있어 생태계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또 둑이나 제방에 굴을 파고 살아가는 습성 때문에 식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선 뉴트리아와 붉은귀거북,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등이 대표 생태교란종으로 분류된다. 뉴트리아는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붉은귀거북과 배스, 블루길 등은 전국 하천에서 번식 중인 상황이다.

다만 1990년대 전국의 수생태계를 뒤덮었던 황소개구리는 새로운 포식자가 등장한 데다 먹이 부족에 따른 동종 포식, 근친교배, 지속적인 포획 등을 통해 2000년대 중반부터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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