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기현 원내대표 출마 "제갈량 지략으로 국민승리 견인하겠다"
핵심축인 제가 국민심판 완성해내겠다"
"중도좌파까지 포용해 하나로 뭉쳐야"
초선에 적극 구애.."주 1회 이상 정기적 소통"
김기현 4선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만한 힘 자랑에 빠진 거대 여당에 맞서 '제갈량의 지략'으로 국민승리를 견인하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얽힌 문재인 정부의 '울산시장 선거 공작'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이 문 정부에 대항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가치에 공감하는 야권 세력을 하나로 통합하여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수권정당의 초석(礎石)을 제대로 놓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자신이 원내대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의 헌법 파괴, 법치 파괴 행위를 직접 몸으로 체험한 피해자다.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 공작으로 피눈물 나는 고통과 모욕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 있어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는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그 핵심축인 저 김기현이 앞장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심판을 완성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80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과의 원내 투쟁 전략에 대해서는 자신이 "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정책통"이라며 "그 존재만으로도 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도덕적 상징성으로 싸울 땐 단호하게, 우회할 땐 슬기롭고 지혜롭게 우회할 줄 아는 제갈량의 '지략형 야전사령관'으로 원내 투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당 외연 확장 방안에 대해선 "우리 당이 중도우파는 물론이고, 공정과 상식이 존중되는 사회를 열망하는 중도좌파까지도 포용하여 하나로 뭉치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며 "스스로 자강하면서, 지금의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는 '변화와 혁신의 탈진영적 아젠더'로 국가 대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17대 국회 초선의원 시절에 대해 언급하며, 당내 과반을 점한 초선 의원들에게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저는 17대 국회 초선의원 시절 '새정치수요모임'이라는 당내 비주류 소장파 모임에서 정치 활동을 했다. 쓴소리를 한다, 당내 총질을 한다고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당내 비판 세력이 존재해야만 당의 건강성과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며 "초선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과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소통과 대화, 공감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상임위 재분배 협상 문제에 대해 "우리가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임위원장 직은) 민주당이 강탈해간 것이다. 의석수에 맞춰 상임위원장을 배정하고,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하는 것은 국회의 관례가 존중되어야 할 전통"이라며 "민주당이 대부라 생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에 요구해서 상임위가 의석수에 따라 배정된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자신들의 정신을 망각해버리고 다수의석을 무기로 야당이 가져야 할 권리를 강도질해갔다"고 맹렬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영남권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당내 '투톱'이 모두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선거 결과를 미리 예단해서 사전조치를 하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수도권 의원도 출마한다는 분들이 있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 인재 영입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자강하는 것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 힘을 키우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로 정비하고, 필요하면 당헌당규와 정강정책도 손을 봐야 한다"며 "당내 인력을 최대한 가동해서 우리의 몸집을 먼저 잘 가다듬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역할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대선 후보를 선정하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해야 할, 힘을 합쳐야 할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며 "개개인의 잘잘못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본다. 하루빨리 사면 복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날 김 의원이 출마선언 직후 출입기자단과 가진 질의·응답 내용 전문이다.
-법사위원장 등 원 구성 재협상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혀달라
"원구성 문제는 우리가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강탈, 강도질해간 것이다. 의석수에 맞춰 상임위원장을 배분하고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하는 것은 국회 관례고 존중되어야 할 전통이다. 특히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민주당이 대부라 생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대표시절에 요구해 상임위가 의석수에 따라 배정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신을 망각해버리고 다수 의석을 무기로 야당이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를 강도질해갔다. 상식과 회복과 공정 회복의 측면에서 원상복구 시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원구성 재협상에 여지를 전혀 두지 않는데, 강대강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주고 말고 할 권한이 있나. 당연한 우리의 권리다. 안 돌려준다고 버티는 게 정당한가. 우리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다 영남에 기반을 두게 될 경우 부담이 될 거라는 지적이 있다
"원내대표 선거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당대표 선거를 하다. 원내대표 선거 뒤 최소 40일이 지나야 한다. 그건 당대표 선거를 할 때 누가 출마할지 지금 아무도 모른다. 수도권 의원도 출마한다는 의원들이 있어서, 선거 결과를 미리 예단해 사전조치하는 것이 가능하겠나. 두 달 후쯤 (전당대회가) 이뤄질지도 모르는데, 그걸 바탕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다."
-당내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분도 있는데
"저는 21대 국회 당선되면서부터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우리 공천과정에서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분들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복당하려면 그 때 했어야 좋았을 것인데, 시기가 많이 지체되면서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지금 이 시점에 당대표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고 내부 단합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주변 의견을 수렴해서 당 통합에 가장 좋은 효과를 내고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당으로 나아가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에서 당으로 들어오지 않은 분들이 있는데, 포용하고 통합할 방안은
"국민의힘이 자강하는 것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 힘을 키우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로 정비하고, 필요하면 당헌당규와 정강정책도 손을 봐야 한다"며 "당내 인력을 최대한 가동해서 우리의 몸집을 먼저 잘 가다듬는 것이 급선무다. 그 전제에서 우리가 국민들의 지지를 확실하게 획득해갈 수 있다면 방금 말씀하신 빅텐트를 치고 당 밖에 있는 분들을 다 껴안을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을 앞두고 김종인 역할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하며 우리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정치는 결과로서 답하는 것이다. 과정에 관해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김종인의 역할과 그동안에 했던 여러가지 조치들에 대해서 긍정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대선 후보를 선정하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해야 할, 그리고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할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초선의원들에게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대선을 앞두고 초선 의원들이 각 직능단체들, 연령층별로 맡아서 활동할 권한도 주고 지원도 하겠다.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한 명 한 명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들의 경우 당내당 형태로 청년당이 있고 활동이 상당부문 고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그 청년당이 활동을 하면서 오세훈 후보가 현장에서 청년들의 지지연설까지 받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다만 당대당이라는 청년당이 당헌당규에 명확한 규정이 없고, 권한과 예산에 대한 충분한 뒷받침이 없다. 실질적으로 역할하도록 하고, 특히 초선의원이 자신이 가진 청년층에 대한 비전과 여러가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장을 열겠다."
-초선 당대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적극 환영하는 바다. 당대표로 우리 당 내에서 초선이 나서겠다고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자체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도전과 그에 따른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게 우리당이 젊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도좌파까지 포용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을 뜻하나
"어떤 인물을 얘기할 순 없는데, 현 정권을 지지하거나 몸 담았던 분들도 현 정권에 비판적 의견을 가진 분들이 많다. 특권과 반칙으로 얼룩지고 진영만의 논리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참담한 모습에 대해 이래선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지만, 이것은 어떤 개인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고 본다.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 수없이 감옥에 가고 때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을 계속 반복하는게 우리나라 정통성과 국가의 존엄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잘잘못 여부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하루 빨리 사면시키는 게 맞고, 현 정권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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