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울릉도 우박 '투두둑'..다음주 전국 하늘은 '맑음'

김정연 2021. 4.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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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기상청

'타닥타닥'
18일 오전 동이 막 튼 시간, 울릉도에 우박이 요란하게 떨어졌다. 오전 6시 28분부터 약 10분간 기상청 울릉도 관측소 공식 우박 측정 판 위로 콩알만 한 우박이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모습이 영상으로 기록됐다.


울릉도에 10분간 쏟아진 우박… 울산엔 1㎝짜리 큰 덩어리

4월 17일 울산에서 관측된 지름 1cm짜리 우박. 자료 기상청


4월의 난데없는 우박은 북쪽에서 일시적으로 밀려온 찬 공기덩어리가 대기 상층에 머무는 와중에 대기 불안정이 겹쳐진 탓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5㎞ 상층에 영하 30도 이하의 강한 한기가 버티고 있는 반면, 동해 상과 울릉도는 10~2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대기 상하층의 온도 차이가 40도까지 벌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래쪽에 따뜻한 공기가 위치하면서 대류활동이 활발해졌고, 한 번 응결된 수증기가 상하로 계속 오가며 덩어리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우박이 내릴 때도 울릉도의 기온은 6~7도 사이로, 대기 상층과 약 35도 차이가 났다.

수증기가 작은 얼음알갱이로 변한 뒤, 대류에 의해 다시 위로 밀려 올라갔다가 덩어리를 키운 뒤 또 밀려 내려오는 현상이 반복되면 우박의 덩어리가 점점 커진다. 17일 울산에서 관측된 1㎝짜리 우박도 같은 원리로 만들어졌다.


다음 주 내내 맑고 일교차 15도
지난주 산간지역에 서리를 내렸던 이 한기는 현재 북한과 일부 동해안 지역에 걸쳐있고, 점차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다음 주 내내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맑은 날씨에 밤사이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져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벌어지는 날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기상항공기에서 내려다본 도심 위로 황색 먼지 띠가 덮여있다. 자료 기상청


17일까지 전국이 황사로 뒤덮였지만 18일부터는 한결 공기질이 깨끗해졌다. 중국 남쪽에서 다가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불면서 공기 순환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19일까지는 전국이 ‘좋음’ 수준의 대기질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20일과 21일 일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정체에 국외 먼지가 더해져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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