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삼키려는 중국, 새 유적지 고구려 연관성 딴소리

권지혜 2021. 4.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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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발해의 역사가 시작된 '동모산' 위치로 추정되는 새로운 지역을 주요 고고학적 발견으로 선정했다.

새로 발굴된 지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더 가까워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주장에 한층 무게를 싣는 증거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마반촌 산성의 역사적 의미는 동하보다는 발해 건국 추정지의 성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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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국 10대 고고학적 발견에
'마반촌 산성' 유적지 포함
中 "발해 건국 시기 성과 관련 있다"면서도
발해 후대국 동하 연관성 부각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2020 전국 10대 고고학적 발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모습.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이 발해의 역사가 시작된 ‘동모산’ 위치로 추정되는 새로운 지역을 주요 고고학적 발견으로 선정했다. 새로 발굴된 지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더 가까워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주장에 한층 무게를 싣는 증거로 평가된다.

18일 중국 국가문물국이 발행하는 중국문물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적 발견’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0대 고고학적 발견에는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투먼시에 위치한 마반촌 산성 유적지가 포함됐다.

지린성 문화재고고연구소는 2013년부터 8년간 발굴 면적 6405㎡에서 성문 3개, 각루 1개, 대형건물터, 배수로 등 유적지 80곳과 유물 5000여점을 발굴했다. 연구소는 이 터가 ‘대조영이 동모산에 근거해 성을 쌓고 살았다’는 발해 건국 시기의 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동모산을 지린성 둔화시에 있는 성산자 산성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마반촌 산성은 성산자 산성보다 동남쪽에 위치해 한반도에 더 가깝다. 이 지역은 당시 고구려 지역이었고 고구려 사람들이 살던 곳이다.

실제 마반촌 산성에서 출토된 격자무늬 평기와와 연꽃무늬 와당은 고구려와 발해 초 대표적 유물로 꼽힌다. 지린성 문화재고고연구소는 “마반촌 산성 초기 유물의 연대는 고구려 말과 발해 초 사이”라면서도 “다만 정확히 어디에 속하는지 확정하기 위해서는 고고학적 증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적 발견’으로 선정한 마반촌 산성 유적지(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투먼시 위치)에서 발굴된 유물 사진. 이 터가 금나라 말 동북지방 할거 정권인 동하국 남경성의 옛 터로 확인됐으며 초기 대조영의 발해 건국 성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중국 국가문물보 캡처

그러면서 이 터가 “금나라 말 동북지방 할거 정권인 동하국 남경성의 옛 터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 안에서 ‘남경로작당공사지인’(南京路作爲公事之印)이 찍힌 유물이 나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동하국 시대 성터라는 게 학계의 중론”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발해 후대국인 동하의 역사는 10여년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마반촌 산성의 역사적 의미는 동하보다는 발해 건국 추정지의 성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동하국 성터를 강조하고 나선 건 발해 건국 추정지가 바뀔 경우 발해가 중국 역사라는 기존 논리가 흔들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 정권’이라며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발해가 현재 중국 영토인 만주에 세워졌던 나라이고 발해 사람들 다수가 말갈족이었다는 점이다. 중국은 ‘중화민족 공동체론’을 내세워 자국 내 소수민족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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