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野 "70억의 10% 안된다는 김어준 연봉, TBS대표 5배"
TBS 라디오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야당에선 “김 씨가 TBS 대표보다도 몇 배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이 T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강택 TBS 대표이사의 2021년 연봉은 1억3500만원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독립법인이 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씨를 ‘삼성전자’에 빗대며 “TBS의 유일한 킬러 콘텐츠”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씨의 출연료가 회당 200만원 상당으로, 5년 간 약 23억원의 출연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TBS 측은 15일 팩트체크 형식의 공식입장문을 통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연간 7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진행자 김어준의 출연료는 뉴스공장이 벌어들이는 총 수익 10%에도 미치지 못 하는 규모”라고 반박했다. “진행자 출연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라며 구체적 액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김씨의 출연료가 6~7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토대로 야권에선 “김어준의 연간 출연료가 대표이사 연봉(1억3500만원)의 5배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어준의 출연료가 총 수익의 10%’라는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자 TBS가 뒤늦게 ‘뉴스공장 제작비가 총 수익의 10%’라고 내용을 수정했다”며 “처음 주장대로라면 김씨 출연료가 대표 연봉보다도 몇 배나 높은 걸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김씨가 서면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계약만으로 출연료를 받아온 사실도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이 낸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대해 TBS 측은 출연료 구두계약이 “방송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입장이다.
박대출 의원은 “종합해보면 최소한 사장 연봉의 너댓배 수준은 된다는 얘기 아니냐”며 “그러면서 계약서도 안 썼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식 계약서를 쓰고 정당하게 출연료를 받아야 최소한 국민 세금으로 ‘세금 루팡(하는 일 없이 월급을 축낸다는 의미의 신조어 '월급 루팡'에 빗댄 표현)’한다는 소리를 안 들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서울시가 TBS 전체 예산의 73%를 지급하고, 나머지 상당부분도 정부 광고에 충당된다”며 “그런데 TBS와 김씨는 '뉴스공장'이 많은 수익을 내 서울시민 세금과 별 상관없단 취지로 반박하는데, 그럼 서울시는 이제 TBS에 대한 혈세 지원을 멈춰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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