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하니 엄마 또 있다? 입양 쌍둥이 36년만의 만남

이해준 2021. 4.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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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 에밀리 부시넬과 몰리 시너트. 생후 3개월에 헤어진 그들은 36번째 생일인 지난달 29일 만났다. ABC 방송 캡처
쌍둥이 자매 에밀리 부시넬과 몰리 시너트의 고교 졸업파티 때 사진. 드레스, 머리모양이 미리 약속한 듯 비슷하다. ABC 방송 캡처

한국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는 생후 3개월 만에 각각 다른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자신이 쌍둥이인 줄도 모르고 자란 자매는 36년 만에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돼 극적으로 만났다.

미국 ABC뉴스는 자매 에밀리 부시넬과 몰리 시너트의 소식을 전했다. 부시넬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너트는 플로리다에 살고 있었다. 올 초 부시넬의 딸 이사벨이 "엄마에게 가족이 더 있나 알아보고 싶다"며 DNA 검사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 시너트도 가족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했다. 시너트의 검사 결과 통보서에 이사벨이 혈연관계로 올라왔다. 유전자가 49.96% 일치해 딸로 추정된다는 내용이었다.

36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 에밀리 부시넬과 몰리 시너트. 어린 시절 모습. ABC 방송 캡처
36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 에밀리 부시넬과 몰리 시너트. 어린 시절 고양이를 안고 찍은 사진. ABC 방송 캡처


처음엔 검사 결과가 잘못됐을 거라 생각했지만, 쌍둥이 자매는 연락이 닿게 됐고 서로 똑 닮은 사진을 보며 깜짝 놀랐다. 부시넬은 "고등학교 졸업파티 때 드레스와 머리 모양이 정확히 똑같았다"며 "가슴 한구석 빈 곳이 채워졌다"고 기뻐했다. 두 사람은 1985년 3월 한국에서 태어나 3개월 만에 미국으로 갔다. 서로의 존재도 몰랐기에 영향을 주고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고교 졸업 파티에서 비슷한 드레스에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판박이 같은 모습을 보여 본인은 물론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문자와 영상 통화로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36번째 생일이던 지난달 29일 만났다. 두 자매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두 자매가 어떻게 헤어져 입양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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