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먹고 우울증이 나았다? 항우울제와 비교했더니..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021. 4.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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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버섯으로 불리는 '실로시빈'의 항우울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대 정신연구소는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버섯 '실로시빈'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실로시빈이 항우울제보다도 높은 항우울 효과를 나타냈다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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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버섯으로 불리는 '실로시빈'의 항우울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환각버섯으로 불리는 '실로시빈'의 항우울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대 정신연구소는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버섯 '실로시빈'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체 59명의 참가자 중 30명에게 6주 동안 총 50mg의 실로시빈을 2회에 걸쳐 투약했고, 매일 위약을 먹도록 했다. 나머지 29명은 같은 기간 효과가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인 1mg의 실로시빈을 2회 투약했으며 항우울제 '에스시탈로프람'을 매일 10mg씩 복용했다.

연구팀은 실험 전후 참가자들의 우울감 정도를 점수화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척도는 0점에서 27점으로 나타나며,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실로시빈을 투약한 그룹의 실험 전 평균 우울 점수는 14.5점이었으나 6주 후 평균 8.0점 감소했다.

또한 우울증 점수가 50% 이상 감소된 비율은 실로시빈 그룹에서 70%에 달했지만, 에스시탈로프람 그룹은 48%로 비교적 적었다. 우울증 점수가 0~5점으로 우수하게 개선된 비율도 실로시빈 그룹은 57%였지만, 에스시탈로프람 그룹은 28%에 불과했다. 실로시빈이 항우울제보다도 높은 항우울 효과를 나타냈다는 결과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소규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확실하게 입증하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참가자들은 대부분 백인, 남성,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 등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인종에게도 효과와 안전성이 있는지 입증하기는 어려웠다.

실로시빈이 실제로 우울증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해서 스스로 실로시빈을 먹거나 투약하진 말아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에서 쓰인 실로시빈은 의사의 철저한 통제 속에 필요한 용량을 투약한 것이며, 보호 조치 없이 스스로 투약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월 미국에서는 자신의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겠다며 실로시빈 추출물을 스스로 정맥에 투약했다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응급 상황에 이른 사례가 있었다. 그는 치료 후 무사히 퇴원하긴 했지만, 한동안 항생제와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너트 교수는 "실로시빈이 전통적인 항우울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기존의 항우울제와 비교해 부작용도 적었던 실로시빈이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허가된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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