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매야? 흑역사 반복하는 남양유업

박구인 2021. 4. 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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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별도의 임상실험 없이 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불가리스 논란'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흑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후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시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촉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흑역사가 반복되면서 온라인상 남양유업 불매운동도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유를 막론하고 남양유업 제품은 "믿고 거른다"고 하거나 남양의 사명과 로고가 감춰진 브랜드 '백미당1964'의 제품을 불매한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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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대구의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시스

남양유업이 별도의 임상실험 없이 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불가리스 논란’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흑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과거 ‘대리점 갑질’ ‘경쟁사 비방 의혹’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떨어지고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는데, 이를 되풀이하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불가리스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심포지엄) 발표 과정에서 세포실험 단계에서의 결과임을 설명했으나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틀 뒤 남양유업 측이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자사 홍보 목적의 발표를 했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남양유업을 고발 조치했다. 이후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시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촉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 이미지. 온라인 캡처

남양유업의 흑역사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3년 본사 직원이 대리점 직원에게 폭언하고 이른바 밀어내기(강매)를 강요한 ‘갑질 논란’이 있었다. 온라인에선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임직원들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갑질 사태가 불거진 남양유업에 과징금을 부과했고, 남양유업은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경쟁사 비방 의혹에 휩싸였다. ‘경쟁사 유제품의 성분이 좋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홍보대행사를 통해 지속 게재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지만, 오랜 기간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던 터라 남양유업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논란도 남양유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대표적 사례다. 황씨는 2019년 7월 마약 투약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집행유예 기간 다시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남양유업 측은 회사 경영은 황씨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기업 이미지에는 여전히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흑역사가 반복되면서 온라인상 남양유업 불매운동도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불가리스 논란’ 이후로는 일부 네티즌이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합성 이미지를 제작해 공유한 바 있다.

바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남양유업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남양유업 판독기'. 남양유업 판독기 사이트 캡처

과거 불매운동 당시 생겨난 ‘남양유업 판독기’도 재조명받고 있다. 바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남양유업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유를 막론하고 남양유업 제품은 “믿고 거른다”고 하거나 남양의 사명과 로고가 감춰진 브랜드 ‘백미당1964’의 제품을 불매한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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