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부겸이형, 대깨문에 말 못해? 자신 없음 총리 관둬"

이해준 2021. 4. 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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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18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며 "대깨문의 분노 정치를 무너뜨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를 할 때 왜 힘이 되어주지 못했나 이해가 안 됐다"라며 "이번에도 초선들이 공격받아도 아무 대응 못 하면서 국민들의 질책에 답을 하겠다는 총리 내정의 소감이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총리 후보자가) 사실 한나라당 박차고 떠날 때의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당을 박차고 떠날 때"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선후배인 김 후보자와 원 지사는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 때부터 각별한 관계다. 1999년 원 지사가 정치에 입문할 때 김 후보자가 한나라당 입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가까웠던 분이 총리후보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크다", "형에 대한 우정을 담아 요청하려 한다"면서도 "탁현민 비서관의 행사기획에 따라 총리 자리에 앉혀진 무생물 무대 소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거침없이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사진기자단

원 지사는 "민주화운동 안 한 사람들은 삶 자체가 적폐라고 생각하는 경멸적 사고는 그만하라고 후보자가 이야기 좀 해달라.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 좀 읽게 하고, 상호 관용과 절제도 좀 알려주라. 원 구성 협상도 다시 하라고 말해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신도 없으면 청문회 전에 자리 집어 던지라"며 "형(김 후보자)이 이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라고 적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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