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점심 메뉴는 햄버거..아시아계 증오범죄도 논의

하윤해 2021. 4.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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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과 대면 회담을 가졌다.

스가 총리는 일본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우리의 인생과 경력 등 공유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우리는 햄버거에 손을 대지 않고 회담을 마쳤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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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로 격식있는 식사 대접 못해
양국 참모진 숫자도 제한…스가 부인, 방미 동행 안해
두 정상, 마스크 벗지 않아…바이든, 마스크 2개 겹쳐 써
“요시”·“조” 상대 애칭 친근하게 부르기도
바이든 “일본 청년, 그린 재킷”…마스터스 우승 축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흰색과 검은색의 마스크를 겹쳐 쓰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과 대면 회담을 가졌다. 상대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은 많은 뒷얘기를 낳았다.

식사 메뉴부터 화제가 됐다. 정상회담 중 점심식사로 햄버거가 나온 것이다. AP통신은 “코로나19는 외국 정상 방문의 일반적인 관례도 바꿔 놓았다”면서 “그래서 바이든은 어떤 격식을 차린 식사를 대접할 수 없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우리의 인생과 경력 등 공유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우리는 햄버거에 손을 대지 않고 회담을 마쳤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확대 정상회담에도 양국 참모진들의 숫자가 엄격히 제한됐다. 스가 총리의 부인 마리코 여사는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최근 확산되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도 논의됐다. 스가 총리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을 겨냥한 차별과 폭력의 증가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인종에 따른 차별은 어떠한 사회에서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차별과 폭력은 절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의 강력한 반대는 나를 매우 고무시켰으며, 나는 다시 한 번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의 참모진들까지 배석한 확대 정상회담에서는 마스크 2개를 겹쳐 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장에 함께 입장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의 연단 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져 있었다. 그제야 이들은 마스크를 벗었다.

한편,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상대방의 이름을 편하게 부르면서 친분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를 그의 애칭인 “요시(요시히데를 줄인 말)”로 불렀다. 스가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을 “조”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골프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를 언급했다. 마스야마의 우승에 대한 일본 열도의 흥분을 감안한 포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청년이 여기 와서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했는지는 추측할 수 있는가”라며 운을 뗀 뒤 “그는 그린 재킷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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