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옷 입은 딸, 내옷이었다..엄마 울린 특별한 졸업식
어머니의 미화원 유니폼을 입고 대학 졸업사진을 찍은 브라질 여학생의 사연이 현지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특별한 날, 평생 궂은일을 하며 뒷바라지해 준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였다. 이런 훈훈한 사연에 한 대학도 장학금을 지급하며 딸의 대학원 진학을 돕기로 했다.
16일 현지 매체 글로보 닷컴 등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로베르타 마세나다. 그는 졸업식 가운 아래 어머니의 작업복을 입었다. 그리고 졸업사진 촬영 때 가운을 활짝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촬영장에 동행한 어머니는 예상치 못한 모습에 깜짝 놀랐지만, 곧 자신의 작업복이란 걸 알아차리고 눈물을 흘리며 딸을 껴안았다.
마세나에 따르면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13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결혼을 하고 딸도 얻었지만 형편은 여전히 어려웠다. 하지만 자신의 딸만은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는 일념에 한 건물 미화원으로 일하며 대학 학비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실이 이뤄지는 날, 마세나는 어머니의 헌신에 감사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는 "어머니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며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업복을 입은 딸이 어머니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지난 2월 말 브라질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그리고 이를 본 산토스시의 메트로폴리탄 대학은 마세나에게 이 학교 석사과정 진학을 권하며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장학금 지급 소식을 들은 모녀는 다시 한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교육 전문가로 일하고 싶어하는 마세나는 석사과정 진학을 원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더 어려워진 형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세나는 현지 언론에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꿈"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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