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방역기획관 발탁 기모란, 작년 "코로나 백신 급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개편을 단행하며 방역기획관으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발탁하자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기 기획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도입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발언 등을 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7일 서면으로 논평을 내고 "문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방역전담 직책이 없어서는 아니겠지만, 백번 양보해 자리를 만들었다면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중의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며 기 기획관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자질이 의심되고,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냈다"고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또 황 상근부대변인은 기 기획관이 "백신 확보에 무능했던 정부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며 "이런 기 교수가 방역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무능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코로나19 방역 정책 및 백신 접종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이번에 새로 신설된 직책이다. 청와대는 방역기획관 신설 이유에 대해 현재 사회정책비서관이 하는 방역업무를 구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기 기획관은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와 관련한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2월 6일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를 보면 중국에서 온 한국인에 의해 2차, 3차 감염이 일어났지, 중국에서 온 중국인에 의해 2차, 3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한 인물이다.
백신과 관련해서도 기 기획관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은 환자 발생 수준이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코로나 백신 구입이) 그렇게 급하지 않다", "화이자 것을 (계약)해놨는데, 더 좋은 게 나오면 물릴 수도 있다", "가격도 화이자와 모더나가 가장 비싼 축에 들어가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4달러 정도밖에 안 한다"(지난해 11월 20일)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기 기획관은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비판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10일에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다른 나라가) 예방접종을 먼저 해 위험을 알려주는 것은 우리가 고마운 것"이라며 "별로 우리가 직접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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