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다..일상서 쏟아지는 확진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600명대를 이어가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직장이나 각종 모임 등 거의 모든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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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유오피스 등 새 집단감염 속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58명 늘어 누적 11만3447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으로 600명대(698명→673명→658명)를 이어왔다.
이날 방대본이 밝힌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직장·지인 모임, 교회·학교 등을 고리로 하는 새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서울 강남구 한 공유오피스에서는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까지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1명이 됐다. 서울 지인 여행 모임 및 서초구 직장(4번 사례)과 관련해서는 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교회·식당 사례에서는 13일부터 이날까지 확진자 15명이 나왔다. 경기도 안산시 전문학교에서는 같은 기간 학생·가족·지인 등 12명이 확진됐다. 대구 달성군 한 사업장에서는 15일 이후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경북 구미시 한 공공기관에서도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동료와 가족·지인 총 15명이 감염됐다.
확진자가 계속 불고 있는 기존 집단감염 사례도 있다. 부산 유흥주점과 관련해 접촉자 추적 관리 가운데 10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476명이 됐다. 유흥주점 관련 301명, 사하구 목욕탕·헬스장 관련 92명, 서구 사무실 복합건물 관련 27명이다. 경기도 광주시 재활용 의류 선별업(2번 사례) 관련 누적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그 밖에 경기도 군포시 지인·과천시 행정기관 관련 확진자(누적 16명), 충북 청주시 직장·교회(15명), 전북 완주군 대학교(21명), 전남 담양군 지인·가족모임(17명), 울산 중구 종합병원(30명), 부산 사상구 가족·지인(25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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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불명 27%…“주말 이동 자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율은 27.0%를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 동안 방역 당국에 신고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712명이다. 이 가운데 2352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환자 비율은 26.8%다. 확진자를 접촉하면서 감염된 환자는 41.0%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1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음식점·주점·직장, 각종 모임 등 (최근) 국민이 생활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을 하지 않고 현재 확산세를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상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만나는 사람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이 되면 이동량이 늘기 때문에 다음 주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환자 수가 유행인 수도권 등에서는 주말에 가급적이면 만남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만남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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