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사기'에서 이물질..이미 50만 명 맞았는데 70만 개 긴급 수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고 있는 주사기에 이물질이 보인다는 신고에 따라 주사기 70만 개를 수거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사기 이물질로 인한 피해 사례 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특수 주사기인 ‘최소 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20건 접수됐다고 17일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신고 후 교환을 위해 LDS 주사기 제조사에서 선제적으로 주사기를 수거하고 있다”며 “이번 주까지 주사기 70만 개를 수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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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만 개 수거, 50만 개는 이미 사용
질병청에 따르면 수거 예정 물량 70만 개 가운데 전날(16일) 기준 63만 개에 대한 수거를 마쳤다. LDS 주사기는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이 주사기를 사용하면 코로나19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1∼2명 늘릴 수 있는데, 국내 업체들이 개발해 ‘K주사기’로 불리기도 했다.
질병청은 오는 7월 말까지 두원메디텍에서 2750만 개, 신아양행에서 1250만 개 등 LDS 주사기 총 4000만 개를 납품받기로 계약했다. 현재 두 회사의 주사기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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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반응 보고 없어”
이물 신고와 관련된 주사기는 두원메디텍 제품이다. 이 회사가 납품한 주사기 가운데 50만 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이미 쓰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주사기 이물과 관련한 이상 반응은 보고 들어온 게 없다”고 말했다. 두원메디텍은 주사기 품질을 개선한 뒤 수거 물량만큼을 정부에 다시 공급할 방침이다.
의료기기 품질 관련 신고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물이 든 백신이 실제 접종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해당 주사기에서 나온 이물질 성분은 제조소 작업자 복장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섬유질이었다고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접종 전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맨눈으로 이물을 확인하기 때문에 이물이 들어간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제조소를 점검해 문제를 시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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