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년 지킨 절대보존림 광릉숲 체험 '광릉숲길' 인기[영상]

전익진 2021. 4. 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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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년간 개발되지 않고 보존돼 ‘절대보존림’으로 불리는 경기 포천·남양주 광릉숲. 1468년 조선 시대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 보호·관리되기 시작한 이후 불태워지거나 훼손되지 않은 채 원시림, 천연림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서도 국립수목원, 봉선사천, 광릉 옆을 지나는 관통 도로(98번 지방도, 왕복 2차로) 주변은 수백 년 된 아름드리 전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 지난 2019년 5월 조성된 ‘광릉숲길’이 완연한 봄을 맞아 수목이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광릉숲길 전경. 국립수목원



10가지 테마 정원
광릉숲길에는 테마별로 10개의 정원이 만들어져 10가지의 이색적인 숲 경치(10경)를 만끽할 수 있다. 난간이 설치된 데크 로드 위를 따라 거닐게 돼 있다. 광릉숲길 전체 구간은 봉선사 입구∼광릉∼국립수목원 입구 간 3km 구간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문화재청, 남양주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 지역과 함께 고민해 조성한 숲길이다.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 이경미 연구사는 “아름다운 광릉숲의 자연을 알차게 체험할 수 있도록 숲을 제공하고 탐방객들이 숲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광릉숲길 2경, 전나무 복원 숲.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4경, 나물정원. 국립수목원

봉선사 입구에서 시작하는 1경은 광릉숲길이 시작되는 구간으로 하늘을 가릴 듯이 키가 큰 전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2경은 전나무복원 숲이다. 도로 분리대 구간에 후계목 전나무를 심어 전나무숲길을 복원했다. 3경은 사계찬미숲길이다. 능내교 다리에서 광릉숲을 조망하면서 사계절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광릉숲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


187종 조류 서식, 천연기념물 18종
4경은 물 정원. 낮게 설치된 펜스 주변으로 먹거리 식물인 으름, 산부추, 둥굴레, 배초향, 박하 등이 심겨 있다. 5경은 산새소리 정원. 조류관찰대가 설치돼 곤줄박이, 맷새, 딱따구리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광릉숲에는 187종의 조류가 서식한다. 크낙새, 원앙, 참매, 황조롱이 등 18종의 천연기념물도 운 좋으면 목격할 수 있다.

광릉숲길 5경, 산새소리정원.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9경, 단풍숲과 놀이터. 국립수목원

6경은 고사리 정원. 숲속 도서관이 마련돼 책을 읽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7경은 광릉 가는 길. 조선 7대 왕 세조의 능인 ‘광릉’으로 건너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8경은 물의 정원. 맑은 봉선사천 시냇물이 수생식물이 가득히 자란 습지 사이를 흐르는 풍광은 동양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9경 단풍숲에는 포토존 및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뷰 포인트를 갖춘 포토존을 마련해 경치 사진을 찍기 안성맞춤이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자연 속 놀이터와 어린이 숲 정원도 있다. 10경은 작은 수목원. 야자 매트가 깔린 올벚나무 길이다.

광릉숲길 10경. 국립수목원



어린이 놀이터와 작은 도서관
국립수목원 연구기획팀 김창준(이학박사) 연구사는 “광릉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식물과 곤충 등 다양한 생물을 만나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들을 수 있다”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숲속에 앉아 책을 보는 작은 도서관이 인기 공간”이라고 했다. 그는 “광릉숲길과 이어지는 남양주시 진접 방면으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도 연결돼 광릉숲 주변 지역 풍광도 동시에 즐기며 거닐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남양주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남양주 구간. 남양주시

광릉숲(2420㏊)은 2010년 6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광릉숲에 서식하는 산림생물 종은 식물 946종, 곤충 3932종 등이다. 41종의 희귀·특산식물이 있다. 식물과 곤충뿐 아니라 균류 등 다양한 산림생물도 서식하고 있다. 광릉숲은 남한 산림 997만㏊의 0.02%에 불과하지만 서식하는 곤충은 3932종으로 국내 1만7761종의 22.1%에 달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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