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 개발자 초봉 6천?..여성 이공계 인력은 여전히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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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이공계 출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여성 과학기술 인력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채용 인원이 남성보다 훨씬 적고, 임신·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비율이 타 계열 전공 여성보다도 높습니다.
특히 이공계열 전공 여성들의 경력 단절 비율은 인문ㆍ사회 분야 등 타 전공계열 여성들보다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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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비율도 타 전공 여성보다 훨씬
"제도적 지원과 함께 여성도 STEM 역량 키워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이공계 출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여성 과학기술 인력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채용 인원이 남성보다 훨씬 적고, 임신·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비율이 타 계열 전공 여성보다도 높습니다. 지원과 함께 여성들도 이른바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등의 분야의 역량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산업화에 대한 디지털화가 급증했고 이로 인한 프로그래밍,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비대면 수업의 일상화로 교육분야의 디지털화가 촉진됐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입국자 관리 등 스마트 헬스케어의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따른 가상ㆍ증강 현실(VRㆍAR) 산업의 재도약, 감염 예방과 노동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로봇 활용도 제고,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도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공계 출신, 즉 사이언스ㆍ테크놀로지ㆍ엔지니어링ㆍ수학 분야의 인재들에 대한 수요도 높습니다. 그러나 이중 여성 인력들의 비율은 여전히 적습니다. 2020년 하반기의 경우 신입사원 중 이공학 계열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3분의 1 가량인데, 여성은 28.9%에 불과하며 남성이 71.1%로 2.5배가 넘었습니다.
특히 이공계열 전공 여성들의 경력 단절 비율은 인문ㆍ사회 분야 등 타 전공계열 여성들보다 높았습니다.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일자리를 그만 둔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계청의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이공계 여성들의 경력단절 비율은 57.8%로 인문사회 계열(51.5%), 의약계열(56.8%), 기타 계열(48.2%) 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전체 평균은 52.3%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연ㆍ공학계열(전문대 이상) 졸업 기혼 여성 91만715명 중 비취업 여성은 37만1582명이었는 데 이중 57.8%인 21만4925명이 결혼ㆍ출산 등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상태입니다. 연구실 등 이공계 여성들의 직장이 다른 분야에 비해 경력 단절 후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이나 재취업ㆍ육아 등 지원 사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해 '개발자'들의 초봉이 6000만원을 돌파하는 상황입니다. 귀중한 이공계 여성 인력들을 이렇게 방치할 경우 국가적인 손해겠죠. 지속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여성들도 초ㆍ중등 학생 때부터 STEM 교육을 통해 복합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주고 수학ㆍ과학 등 이공계 기초 학문에 대한 관심을 길러줄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문ㆍ이과 구분이 아닌 심층적인 업종ㆍ직무 파악과 교육을 통해 진로ㆍ전공을 선택하는 한편, 전공 외 자기 계발 활동을 통해 직무 관련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WISET가 오픈해 시범 운영 중인 여성의 과학기술 커리어 성장 지원 플랫폼인 'W브릿지'를 이용해 이공계 여성간 네트워킹을 가져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WISET 관계자는 "많은 회사가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아직 이공계 전공 여성들의 활용은 부족하다"면서 "어릴 때부터 STEM 교육으로 복합적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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