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상장 훈풍 타고.."비트코인 1년 안에 10만달러 간다"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0만 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장밋빛 전망이지만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비트코인의 행보를 보면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는 듯 보인다. 게다가 미국의 금융계 인사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호의적 발언을 내놓는 등 주류 자산으로의 편입에도 속도가 붙으며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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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상장 후 최고가…파월 발언 이후 '숨 고르기'
16일 미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6만3000달러(약 7033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 가격인 5만8000달러 선보다 10%가량 올랐다.
최근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 14일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한 달 전 역대 최고가(6만1556달러)를 갈아치웠다. 하루 만에 6% 오른 것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탄력을 받은 것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상장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데 있다.
실제로 이날 나스닥에 입성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주당 381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몇 분 만에 429.54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 가격이 하락하며 328.28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전날 뉴욕증권거래소가 제시한 준거가격(250달러)보다 31.3%가 높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암호화폐를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DC 경제클럽 회의에 참석해 “(금과 같은) 암호화폐는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 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조정을 받으며 이튿날인 15일 6만1000달러 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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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자산군”…암호화폐 품는 월가
하지만 파월과 달리 미 월가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주류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여전히 가상자산에 매료돼 있다”며 “가상자산이 정부의 통화를 대체할 순 없겠지만, 훌륭한 자산군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지난달 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자사 운용 펀드를 통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한 펀드는 ‘스트래트직 인컴 오퍼튜너티’와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두 개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중순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전담하는 부서인 ‘암호화폐 데스크’를 다시 설치한 뒤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선물 거래 등 암호화폐 관련 금융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활용한 펀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허라이즌스 ETF’가 출시한 ‘베타프로인버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5(현지시간)일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이득을 보는 인버스 ETF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큰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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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푸는 가격상승 기대감…“10만 달러 간다”
코인베이스의 증시 입성과 월가의 호의적인 시각 속에 비트코인의 추가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10만달러 고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대부업체 넥쏘(Nexo)의 매니지먼트 파트너 안토니 트렌체브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10만 달러를 찍을 것”이라며 “지난해 만큼 빠른 속도로 오르지 않겠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이) 6만 달러를 돌파한 뒤로 가격 상승을 향한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블록체인 업체 디지넥스의 리처드 바이워스 CEO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의 미 증시 상장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주목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준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이나 4개월 안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전(前)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대표도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개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암호화폐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이 개당 10만 달러, 2024년까지는 5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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