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결의한 국민의힘..지도체제·무소속 복당 문제 남았다

이슬기 2021. 4. 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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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합당·원내대표 선출 방식 정리
'합당' 만장일치로 결의해 잡음 최소화
남은 쟁점은 원내대표 경선과 함께 부각 전망
지도체제 변경 여부가 핵심 쟁점될 듯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합당 문제와 얽혀 표류하던 새 지도부 구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만장일치 '찬성'의 의견을 밝혔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 중에는 합당에 반대하는 의원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새 원내대표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정리했다. 원내대표 후보가 정책위의장과 손을 잡고 '러닝메이트'로 출마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을 폐지하고,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해 정책위의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로 함께 선출하는 제도는 출마 후보의 교통정리를 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정책위의장의 정책 전문성보다는 지역 안배 등 정무적 고려를 극대화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와 당대표의 협의를 통해 의총에서 추인하는 방식으로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16일) 의총에 참여한 77명의 의원 중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분리선출에 찬성한 의원이 59명으로 76%의 압도적인 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 이후 열흘 가까이 표류하던 당이 정상화의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는 평가다.

집단지도체제 두고 당내 다양한 의견…"다양한 목소리 반영" VS "실익 없다"

남은 쟁점은 원내대표 경선이 진행되며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꿀지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의 복당 문제다.


현 단일지도체제의 경우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따로 치르는 방식으로,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투표 순위에 따라 선출해 권력을 비교적 나눠 가지게 되는 체제다.


지도체제 문제를 두고서는, 이날 결의한 합당 문제와는 다르게 당내 상당한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재선 의원 모임은 지난 12일 비공개 모인을 가진 뒤 '현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시기에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할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의견과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논의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현행 유지쪽이 많았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차기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8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하면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등을 한 사람이 아니면 지도부에 못 들어가는 지금 체제보다는 5등 안에 들어간 사람이 목소리를 내면서 대선관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끌어가는 게 낫다"고 했다.


숫자로 당내 절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은 지난 14일 총회를 열고 이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이 갈려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 '양강'인 권성동·김기현 시각은
권성동 "지도부에 활력 넘치게 돼 찬성"
김기현 "미세한 차이…좋고 나쁘고 문제 아냐"

15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자들. (왼쪽) 권성동 의원과 김기현 의원 ⓒ데일리안

차기 원내대표 후보 중 '양강'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의견도 약간 갈렸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15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집단지도 체제로의 개편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야당이고 계파 정치도 없으니,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지도부에 지역적으로도 골고루, 또 중량감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제도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있고 새 지도부에 공천권도, 이해관계도 없다.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해서 보다 많은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지도부에 들어와야 지도부에 무게감도 실리고 발언 하나하나에 설득력과 전달력, 신뢰가 높아질 수 있으며, 지도부 자체에도 활력이 넘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현 지도 체제에 대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라고 규정하며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같은날 진행된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지금 사실 단일지도체제가 아니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다. 대표가 있고, 최고위원들은 권한이 없는 것이 단일지도체제인데 총재 시절이다"며 "순수집단지도체제와 큰 변화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도의 아주 미세한 차이라서 중요 이슈나 논란이 아니라고 본다"며 "(지도부 구성이) 임박한 시점에 손을 대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의문이 있는데, 당 구성원들 전체가 바꾸자는 것이면 반영할 수 있는데 일도양단(一刀兩斷)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물러나면서 복당 문제는 비교적 수월해질 듯

한편 홍준표 전 대표와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종결로 좀 더 간단해졌다는 관측이다. 홍 전 대표가 김 전 비대위원과 날을 세우며 복당이 멀어졌던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두 의원에 대해 "당 밖에 계시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발언도 세게 하시고 갈등을 많이 야기했다. 그런데 두 분 다 (4.7 재보궐)선거 결과가 나온 뒤에는 깔끔하게 김종인 위원장 역할이 컸고 앞으로도 어떤 행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덜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의 복당에 '찬성'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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