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예술가 비평 모임 #루이즈더우먼

2021. 4.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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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 분야의 예술가 네트워크 '루이즈 더 우먼'의 네 명이 말하는 우리의 오늘들.
왼쪽부터 '루이즈 더 우먼'의 오연진, 임유정, 이정, 이도현.

Q : 지난해 8월 ‘루이즈 더 우먼(Louise the Women)’ 이름으로 출범했다

A : 연진 여성 예술가로 이뤄진 비평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시작이었다.

A : 유정 운영진 9명에서 시작해 현재 45명 규모다. 90년대 생이 주를 이룬다.

A : 도현 2016년 ‘#미술계 내 성폭력’ 운동이 있던 시기에 학교에 재학 중이었거나 신진 작가로 발돋움했던 세대다.

Q : 단체 소개 글에서 ‘세이프 존 내 협업과 교류’를 명시했는데

A : 이정 멤버십 서약서에 성폭력 방지 조항이 필수로 들어 있다. 성명을 내거나 성평등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성별 위계가 존재하지 않으니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Q : 지난 2월 서울과 부산에서 전시 〈오늘들〉을 열었다

A : 이정 부산의 전시 방명록은 정말 정성스러운 편지 같았다. 스캔해서 PDF로 보관 중이다. 서울 친구들이 신기해 했다(웃음).

A : 도현 35명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이 커뮤니티에서 어떤 교류가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것도 중요했다. 반년간 우리가 나눈 의견들을 ‘노션’에 정리해 공개하고, QR 코드로 스캔해 작품에 대한 코멘트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한 이유다. 우리가 얼마나 ‘자생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해소됐다.

A : 연진 지금 2기를 모집 중이다. 포트폴리오 리뷰, 전시 프로그램 등 감정적 교류뿐 아니라 새로운 이력을 만드는 일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A : 유정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전시에 필요한 영상을 제작했다. 짧은 전시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관객이 찾았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Q : 활동을 통한 긍정적 경험

A : 도현 한 마디로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성취한다는 느낌이 가장 크다.

A : 유정 계속 혼자 준비하고, 지원하는 상황에서 내가 ‘쪼그라들’ 때도 있었다. 작가들과 작업 이야기를 하고 서로를 북돋워주는 과정에서 힘을 얻었다.

A : 연진 통상적으로 개인이 파편화된 미술계의 분위기상 ‘시스템’이 부재한다는 생각, 자유로운 동시에 개인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시스템’ 차원의 고민을 하게 된 게 개인적 변화다.

A : 이정 내 그림을 본 갤러리 관계자의 제안으로 개인전을 하게 됐다. 뉴욕의 아티스트 에이미 실먼과의 비대면 토크도, 개인이 아닌 '우리'의 존재에 흥미를 보인 덕분에 성사되지 않았나 싶다.

Q : 각자가 생각하는 우리의 ‘오늘들’은 어떤 풍경인가

A : 유정 ‘불닭로제엽기떡볶이’처럼 온갖 유행하는 것들이 뒤섞인 음식. 거부하기엔 너무 매혹적이다.

A : 이정 아주 세밀한 초상을 그리다 보면 피부 결이나 털 모양이 지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공통 언어이고 번역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A : 도현 ‘오늘은 무엇이다’ ‘지금 청년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같은 정의를 과하게 주입받은 건 아닐까. ‘오늘’에 대한 각자의 의미를 묻고, 그 의미를 갱신하고 싶다.

A : 연진 풍경처럼 눈에 보이는 것, 상징 언어에 이제는 큰 기대가 없다. 그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게 있다는 걸 알아서다. 이제는 이미지보다 구조 차원에서 상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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