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인플레 우려 걷어낸 '미국증시'..코스피 훈풍될까? [증시전망대]

방서후 기자 2021. 4.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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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방서후 기자]
<앵커>

증시전망대 시간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다음주 증시 관련 주요 일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다음주에는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와 주요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경제 정상화 여부를 둘러싸고 완화적 통화정책의 변화가 감지되는 지, 그에 따른 증시 영향은 어떨지 등이 관심사입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1분기 어닝시즌이 계속 이어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주 20일에는 넷플릭스, 22일에는 인텔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4월 마지막주까지 이어지는 기술주 실적 발표의 첫 신호탄이 되겠고요.

게다가 이미 금융주들이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시즌의 물꼬를 텄던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올 들어 금리 상승 우려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로테이션이 강력하게 이뤄졌고, 최근 금융주들의 실적 호조에도 기술주들은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출 만한 성과를 내야 투자 심리도 호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마냥 유동성만으로 오르는 장이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을 결정 지을 일정들이 마련돼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2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여기서 우리가 왜 유럽 통화정책을 살펴봐야 하는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증시는 달러의 영향을 많이 받죠. 달러가 오르면 증시는 내리고, 반대로 달러가 약세면 증시가 힘을 받습니다.

유로화도 마찬가지로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로화는 달러화 지수에서 약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 곧 증시 약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 만큼 눈 여겨 봐야 할 게 바로 유로화 가치고요.

그런데 지금 유로화는 아직도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확진자수와 백신 접종 지연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럽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지난달 열렸던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완화적인 통화정책, 즉 긴급 채권 매입이 현재 금융 환경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래에 매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고, 그 시기가 1년이 채 못 되는 시점일 수 있다는 점에도 동의했습니다.

필요한 만큼 돈은 풀되, 과열 위험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겠죠. 경기 회복과 유로화 신뢰도 제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중의적인 발언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고요. 그에 따른 유로화와 달러화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고 대응하셔야 겠습니다.

<앵커>

통화정책 하면 단연 미국의 FOMC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죠. 하필 FOMC를 앞두고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는데, 사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는 거 잖아요?

<기자>

23일에는 일본, 독일, EU,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어떤지 수치로 공개되고요. 이어 4월 마지막주인 27일과 28일에 걸쳐 미국 FOMC가 예정돼 있습니다.

사실 작년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서야 경제 지표들이 크게 악화할 일은 없겠죠. 계속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지표와 더불어 또 하나 눈 여겨 봐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베이지북입니다. 베이지북은 미 연준이 FOMC를 앞두고 발간하는 경기 동향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FOMC의 기초 자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경제 상황을 낙관하는 `moderate`라는 단어가 105차례나 쓰였습니다. 6주 전의 73회에 비해 급증한 건데요. 금리도 오르고, 경제도 좋아지고, 이제 유동성을 거둬도 되겠구나, 이런 움직임으로 이어질까봐 투자자들이 겁을 먹는 거죠.

그런데 보고서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전망이 좋아지더라도 공격적인 통화정책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한 베이지북이 공개된 날, 제롬 파월 의장은 워싱턴경제클럽 회상회의에 참석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에 도달해야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결국 과도한 인플레이션만 아니라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뜻이죠.

<앵커>

아직까지는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이 급하게 방향을 틀 가능성은 낮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외국인도 모처럼 우리 증시로 돌아온 걸까요?

<기자>

지난 두 달 간은 외국인이 중국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우려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국 주식을 매도했지만, 현재는 이런 변수가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시기가 지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원 이상을 샀고요. 그래서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인 3,200선을 넘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진 개인까지 다시 뛰어든다면 코스피는 3,600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방서후 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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