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반도체 전쟁..韓, 강한 대책 나올까? [경제뷰포인트]
[한국경제TV 지수희 기자]
<앵커>
다음주 주요 경제와 증시 일정 알려드리는 경제 뷰포인트 시간입니다.
증권부 방서후, 정치 경제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대란 얘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주 내내 반도체 관련 대책회의가 화제였는데요.
현대, 기아차에 이어서 한국지엠도 생산중단에 들어간다고요?
<기자>
네, 한국지엠 부평 1,2 공장이 다음주 19일부터 23일까지 생산중단에 들어갑니다.
부평공장은 쉐보레 말리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는 곳인데요.
사실 GM은 반도체 대란에 대비해서 가장 먼저 생산량을 줄여왔던 곳인데 이번에는 두 곳의 공장이 휴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장 휴업으로 약 6천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반도체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 백악관에서 대책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도 전해주셨었는데요.
바이든이 직접 회의에 참석을 하면서 더 주목되기도 했죠.
<기자>
네, 바이든이 직접 회의에 나와서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중요성을 언급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현재 상황이 아주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지난 회의에 삼성전자와 인텔, TSMC같은 반도체 회사 뿐 아니라 포드, GM 같은 완성차 회사 19개 기업이 참여했는데요.
여기서 바이든이 반도체 기업들에 대놓고 투자를 요구했죠.
이미 인텔과 TSMC는 파운드리 투자를 결정을 했기 때문에 삼성도 뭔가 좋은 소식을 내놔야 하는 상황인데요.
현재 삼성은 반도체 공장 증설 방안을 논의하고 있긴 하지만 회의직후 트위터를 통해서 "바이든 정부에 감사한다, 반도체 공급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을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도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문 대통령도 반도체 기업들을 모아서 대책회의에 나섰죠?
<기자>
바로 어제였는데요.
청와대도 한발 늦게 반도체 기업들을 소집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서 현대차, 삼성중공업 등 반도체와 전기차, 조선 등 주요 전략산업 수장들이 모였는데요.
문 대통령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전기차, 조선 등 국가 핵심 전략산업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관련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확대 경제장관회의 :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 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습니다.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것입니다.]
정부는 일단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반도체 발전에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는 법안들(화평법, 화관법)의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지원도 파격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네, 어떤 대책들이 나올지 반도체 패권을 뺏기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 증시 관련 주요 일정도 방서후 기자가 살펴주시죠.
<기자>
다음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주요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경제 정상화 여부를 둘러싸고 완화적 통화정책의 변화가 감지되는 지, 그에 따른 증시 영향은 어떨지 등이 관심사입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1분기 어닝시즌이 계속 이어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주 20일에는 넷플릭스, 22일에는 인텔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4월 마지막주까지 이어지는 기술주 실적 발표의 첫 신호탄이 되겠고요.
게다가 이미 금융주들이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시즌의 물꼬를 텄던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올 들어 금리 상승 우려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로테이션이 강력하게 이뤄졌고,
최근 금융주들의 실적 호조에도 기술주들은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출 만한 성과를 내야 투자 심리도 호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마냥 유동성만으로 오르는 장이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을 결정 지을 일정들이 마련돼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2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여기서 우리가 왜 유럽 통화정책을 살펴봐야 하는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증시는 달러의 영향을 많이 받죠. 달러가 오르면 증시는 내리고, 반대로 달러가 약세면 증시가 힘을 받습니다.
유로화도 마찬가지로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로화는 달러화 지수에서 약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 곧 증시 약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 만큼 눈 여겨 봐야 할 게 바로 유로화 가치고요.
그런데 지금 유로화는 아직도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확진자수와 백신 접종 지연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럽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지난달 열렸던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완화적인 통화정책, 즉 긴급 채권 매입이 현재 금융 환경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래에 매입 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했고, 그 시기가 1년이 채 못 되는 시점일 수 있다는 점에도 동의했습니다. 필요한 만큼 돈은 풀되, 과열 위험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겠죠.
경기 회복과 유로화 신뢰도 제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중의적인 발언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고요. 그에 따른 유로화와 달러화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고 대응하셔야 겠습니다.
<앵커>
통화정책 하면 단연 미국의 FOMC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죠. 하필 FOMC를 앞두고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는데, 사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는 거 잖아요?
<기자>
23일에는 일본, 독일, EU,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어떤지 수치로 공개되고요. 이어 4월 마지막주인 27일과 28일에 걸쳐 미국 FOMC가 예정돼 있습니다.
사실 작년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서야 경제 지표들이 크게 악화할 일은 없겠죠. 계속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지표와 더불어 또 하나 눈 여겨 보셔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베이지북입니다. 베이지북은 미 연준이 FOMC를 앞두고 발간하는 경기 동향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FOMC의 기초 자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경제 상황을 낙관하는 `moderate`라는 단어가 105차례나 쓰였습니다. 6주 전의 73회에 비해 급증한 건데요. 금리도 오르고, 경제도 좋아지고, 이제 유동성을 거둬도 되겠구나, 이런 움직임으로 이어질까봐 투자자들이 겁을 먹는 거죠.
그런데 보고서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전망이 좋아지더라도 공격적인 통화정책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한 베이지북이 공개된 날, 제롬 파월 의장은 워싱턴경제클럽 회상회의에 참석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에 도달해야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결국 과도한 인플레이션만 아니라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뜻이죠.
어제 우리나라도 금통위가 열렸는데요.
금통위원 전원이 현재의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토록 결정을 하는 등 여전히 완화적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직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그 다음에 백신 접종, 이러한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는 그런 불확실성이 아직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에 회복되고 있지만 그 회복세가 그야말로 안착되었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는 정책기조의 전환을 고려하기는 이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두 발언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재로서는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앵커>
완화적 통화 정책은 유지하겠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럼에도 물가나 성장률 측면에서는 수치로도 경기가 회복세가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죠?
<기자>
네, 한국은행은 당초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을 1.3%, 성장률 전망을 3%로 제시를 했었는데요.
다음달에 전망치를 조정할 예정입니다. 물가상승률은 1.%대 중반 성장률은 3%대 중반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3.6%로 상향조정을 했는데요.
어제 이주열 총재도 올해 성장률이 3% 중반은 무난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가 지금 상황보다 심각해 지지 않고, 백신 접종률이 우리나라가 현재 2%대에 그치고 있는데 백신 수급에도 무리가 없을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앵커>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상황까지 아직까지는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이 급하게 방향을 틀 가능성은 낮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방기자, 그래서 외국인도 모처럼 우리 증시로 돌아온 걸까요?
<기자>
지난 두 달 간은 외국인이 중국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우려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국 주식을 매도했지만,
현재는 이런 변수가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시기가 지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원 이상을 샀고요.
그래서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인 3,200선을 넘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진 개인까지 다시 뛰어든다면 코스피는 3,600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발 훈풍에, 외국인 자금까지 몰린 우리 증시,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신재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증권업계는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사상 최고치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하는 분위기이고,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출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입장에선 최근 이 같은 대외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다는 설명입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2분기 중 코스피는 전고점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경기부양책) 집행률이 아직 2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향후 80% 가까이 추가 집행될 자금이 있다는 부분을 감안해 보면 시장 역시 그 기간 동안 강세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예상 당기순이익은 136조원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전고점(종가 기준 3,208.99pt)만 넘으면 이후 상승 랠리는 개인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코스피 지수 3,100~3,200pt 사이 개인의 매수세가 몰려 있는 가운데,
지수가 이 범위 위로 넘어서면 개인들이 이익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 있게 매수를 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꾸준히 60조원을 넘고 있고, MMF 역시 큰 유출 없이 견조한 모습입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 주식이 빠른 속도로 오르기에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긴축 우려가 제기되고, 아직 달러화가 추세 약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전 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삼성전자 실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수에 베팅하기보다는 종목 위주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 실적 모멘텀이라든지 정책의 수혜와 관련되거나 외국인 중심의 수급 모멘텀에 기초한 종목장세 구도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이달 중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앵커>
네, 경제뷰포인트 증권부 방서후, 정경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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