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스티커는 30분 이상..'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참관기

조마초 2021. 4.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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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의 잡설 2.0] 백신 접종 100% 해결책 아냐.. 예방수칙 계속 지켜야

[조마초 기자]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전 세계에서 8098명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다.

2015년엔 낙타나 박쥐 따위에 감염된다는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27개국에서 2494명 감염, 858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는 식으로 대처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인류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을 전염시키는 코로나19(아래 코로나)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면서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했고, 사망자도 늘어갔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필자는 작년 봄 해외 출장 중 갑자기 국경이 봉쇄되고, 이동제한령까지 걸리면서 몇 주간 낯선 곳에서 고립됐다. (관련 기사: 말레이시아에 열흘 예정 출장 갔는데... 50일 만에 귀국했다 http://omn.kr/1no1l) 그때 사람들은 '백신만이' 해결책이라고 했다.
 
 접종센터에서 담당자가 접종대상자의 예진표 작성을 돕고 있다.
ⓒ 조마초
   
백신 예방접종은 인체의 면역 체계가 코로나를 인식해서 면역되게 한다. 인체가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활성화해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여, 감염의 위험 감소, 중증 감염 및 사망을 예방한다.

현재 국내 예방접종에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두 종류의 코로나 백신이 사용된다. 서울에서는 서울시가 백신 접종센터 설치, 운영 필요 예산 지원 및 행정을 총괄하고, 산하 자치구는 백신 접종센터 운영 및 행정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접종 후 이상 반응 발생 시엔 연계 의료기관에서 응급치료한다.

코로나 예방접종은 전 국민이 대상이다. 예방접종 순서는 백신 도입 및 공급, 접종 상황(접종률), 백신별 임상 결과 등을 고려하여 우선 접종 권장대상부터 접종한 후  순차적으로 예방접종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2월 26일, 국내 코로나 환자 발생 403일 만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분기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이 대상이었다. 4월부터 2분기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65세 이상,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등으로 이어졌다.
 
 예진 공간에서 의료진이 의료진이 체온을 재고 예진표를 보고 상담·검사해 접종여부를 판단한다.
ⓒ 조마초
 
나는 서울 한 지자체 코로나 예방접종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내가 지원했던 자치구는 올 11월 말까지 연 인원 약 30만 명(18세 이상 구민의 70%)의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방접종 센터는 의료인력(의사, 간호사 10명), 행정인력(20명), 지자체(13명), 군·경(4명), 119소방대(3명), 자원봉사자 20명 등 약 70명이 매일 근무하고 있다.

접종대상자가 백신을 1번 맞기까지 군·관·민의 고생과 노고가 담겨 있다. 우선 인천공항에 도착한 백신은 인수·통관 및 수송 차량에 탑재한다. 평택 물류센터까지 군·경의 호송 및 수송현황을 모니터하고 이동 동선을 확보한다. 물류센터에서는 냉동고 보관 및 접종센터 배분 단위 소분, 방호·경비한다.

배분 된 백신이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하면 백신을 인계하고 각 접종센터로 배분한다. 접종센터에서는 입고된 백신을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한 후, 익일 사용백신을 해동시킨다. 해동된 백신을 간호사가 생리식염수로 희석해 주사기에 분주한다. 희석된 백신은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75세 이상 어르신이 우선 접종이다. 예약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센터를 방문하면 신분증 검사로 대상자를 확인한다. 예진표를 작성하고 번호표를 받아 대기실에서 대기한다.

번호표 순서에 따라 예진 장소로 가면 의료진이 체온을 재고 예진표를 보고 상담·검사해 접종여부를 판단한다. 그리고, 접종실에서 주의사항 안내 후 접종한다.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주의사항을 안내 후 접종한다
ⓒ 조마초
 
접종이 끝난 후 관찰실로 가면 근무자가 번호표가 붙은 진동벨을 준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앞 대형 스크린에 자기 번호가 뜨고 진동벨이 울린다. 벨을 근무자에게 반납하고 나가면 된다. 일반 접종자는 15분, 집중 접종자(빨간색 스티커 부착)는 30분 머무르며 이상 반응을 관찰한다.

실내 접종센터는 다행인데, 일부 자치구는 접종대기 및 관찰실 등이 실외다. 접종센터는 평균 1일 600~700여 명을 접종할 수 있고, 이달 말까지 전국에서 264곳을 운영한다.

예방접종 후 면역을 획득하기까지 통상 2주 이상 소요된다. 면역 형성과정에서 나타나는 발열, 피로,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구토 증상은 정상 반응으로 대부분 3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점추정치는 최소 50% 이상, 95% 신뢰한계의 하한 값은 최소 30% 초과가 요구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FDA도 우리나라와 같이 코로나 예방접종의 백신 유효성 점추정치를 최소 50% 이상, 신뢰구간의 하한값을 30%보다 크도록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야당과 일부 언론의 불편한 과장과 선동에도 우리 정부의 방역과 백신 수급은 세계 상위 수준이다. 16일 신규 확진자는 673명이고,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 2789명이다. 정부의 방역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일일 확진자가 천명대로 뛰는 건 순식간이다,
 
 관찰실로에서 근무자가 번호표가 붙은 진동벨 접종완료자에게 주고, 수거하며 모니터를 통해 관리한다.
ⓒ 조마초
우리 국민이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코로나 예방접종은 100% 해결책이 아니다. 코로나 예방접종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그래서 코로나 예방을 위해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의 감염을 예방하고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감염예방수칙도 계속 지켜야 한다. 코로나 예방접종을 완료해도 입국 시나 확진환자 접촉 시 자가격리 등 방역수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질병관리청은 16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가 9만 2660명이 추가돼 총 137만 9653명이고, 2차 신규 접종자는 2명 추가돼 총 6만 571명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WHO 백신접종률을 보면 이스라엘 116%(1차 60%, 2차 56%), 아랍에미리트 97%, 영국 61%(1차 49%, 2차 12%), 미국 59%(1차 37%, 2차 23%)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1%, 베트남, 나미비아, 파키스탄 등은 여전히 0%대이다.  

백신은 아직도 일부 국가의 전유물이다. 유럽, 북미, 아시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가는 백신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백신 특허'를 풀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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