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힘들지 마라고 부슬비 멈췄네요"..세월호 7주기 기억식
"오전에는 우리 아이들의 눈물처럼 부슬비가 내렸는데 지금은 맑게 갰네요.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 힘들지 말라고 그런 것 같습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 추도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선 '수진아빠'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위원장의 말에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 위원장은 "아이들이 별이 된 지 7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참사 원인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야가 협력해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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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도 5년 만에 참석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및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이날 열렸다. 가족협의회는 아이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추모식 대신 ‘기억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 시민의 참여를 제한하고 희생자 가족 등을 중심으로 총 99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자 권한대행 등 정치권에서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부가 주관하는 세월호 참사 추모식에 참석하는 것은 5년 만이다.
기억식은 참사로 희생된 304명을 기리는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추도사와 참사 생존 학생 장애진씨의 편지낭독,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 부총리 추도사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세월호는 계속 기억되어야 한다"며 "정부는 속도가 더디더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한 톨의 의혹도 남기지 말자는 유가족들의 호소는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처절한 외침"이라며 "모든 국민이 안전한 나라, 국가가 국민을 앞장서 지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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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완공 목표로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기억식 이후엔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렸다. 4·16생명안전공원은 화랑유원지 일대 2만3000㎡ 부지에 9962㎡ 규모로 건립된다. 희생자 추모관과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한 전시관 등을 갖춘다. 현재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 중으로 오는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추모관에선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안산=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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