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총리'에서 물러나는 정세균, 대선 행보 본격화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총리직에서 1년 3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취임 한 달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해 ‘코로나 총리’로 불린 정 총리의 자리는 후임 총리 임명 때까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대행한다. 19~21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 역시 홍 부총리가 정 총리의 자리를 대신한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이임사에서 “되돌아보면 지난 15개월은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해 전국을 다니며 방역을 점검하고 민생현장을 살폈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을 향해서도 “열정과 소명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며 “노고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권 대선레이스의 복병으로 꼽히는 정 총리는 앞으로 대선 캠프 가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3~15일 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신뢰수준 9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정 총리의 대선후보 적합도는 1%로 나타났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24%)와의 격차를 좁히는 게 시급한 과제다.
정 총리 측에서는 총리직 사퇴 후 본격적으로 메시지 관리에 나서면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세균계 한 인사는 “정 총리가 따로 당직을 맡진 않겠지만 더불어민주당 수습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대항마를 찾기 위한 친문(親文) 진영의 표심이 정 총리로 향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선 캠프 가동을 위한 물밑 움직임은 이미 활발하다. ‘우정(友丁) 특공대’라는 정 총리 팬클럽이 지난 2월부터 가동 중이고, 현직 의원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4일엔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이 여론조사 전문가를 초청해 20·30대 청년 유권자 지형을 분석하는 자리를 열었다. 정 총리의 싱크탱크 격인 ‘국민시대’도 인천, 전북 등 지역별로 발대식을 열며 세 규합에 나섰다.
한영익·윤성민 기자 hany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문 대통령, 김부겸 총리 지명…변창흠 109일만에 교체
- 이승만·DJ 사이 누운 그녀···왕 낳고 왕 쉰다, 명당 중 최고명당
- 야외서 마스크 벗는다···백신 접종 속도낸 이스라엘이 처음
- 김포공항 출발장 극심한 혼잡···비행기 못탄 승객 속출, 왜
- 백신 구하기도 어려운데···화이자 "효과 떨어져, 3회 맞아야"
- 김어준에 계약서도 없이 출연료 준 TBS "이은미·배칠수 등 10명"
- 직원 최저연봉 7800만원 주려, 급여 90% 깎은 CEO의 반전
- 세월호 노란리본 만든 이 남자, 지금은 달지 않는 씁쓸한 이유
- 코 땅에 닿을듯…김일성 생일 맞아, 김정은·김여정 90도 참배
- 삼성전자 역대 최대 배당금 13조 푼다···동학개미 얼마 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