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심나연 감독 "'괴물'이 날 살렸다"

황소영 2021. 4. 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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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심나연 감독

"'괴물'이 날 살렸다."

심나연 감독이 세 번째 메인 연출작 JTBC 금토극 '괴물'을 통해 차세대 스타 감독 대열에 합류했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란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신하균(이동식)의 동생 문주연(이유연)을 죽음으로 내몬 진범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만양 사람들의 심리 변화와 추리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무엇보다 '괴물'은 여러 사건을 담아 16부작을 완성한 게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풀어나갔다는 점이 다른 작품과 달랐다. 하나의 핵심 사건 속 얽힌 인물들의 심리에 포커싱을 맞춰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이에 힘입어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6.0%·수도권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경신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5월 13일에 진행되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 작품상·연출상·극본상·예술상 등을 비롯해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됐다. 넷플릭스로도 진출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종영 소감은.

"연출자로서 '괴물'에 빠져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반응에 너무 기뻤다. 어려운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들 집중해서 봐주더라. 시청률도 좋게 나와서 굉장히 뿌듯하다. '괴물'을 적극적으로 사랑해주고 애정 어린 시선을 봐줘서 감사했다. 모든 배우와 제작진의 합이 잘 맞았던 작품이다. 목표와 수준을 잘 유지해서 뽑아내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했는데 잘 끝나 다행이다."

-촬영하며 인기를 실감했나.

"옥천에 위치한 만양 정육점에 후반부터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더라. 배우들을 배역 이름으로 불렀다. 어느 순간 관광객이 오는 걸 보면서 조금씩 인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떤 점에 신경 쓰며 연출했나.

"장소를 섭외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 마을을 하나 설정해서 만양이란 공간으로 꾸며야 했다. 옥천으로 결정하고 우리가 원했던 만양 정육점을 판타지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장소에 대한 다양한 부분을 보여주고자 지방 곳곳에서 많이 촬영했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좀 더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었다.

"작가님이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부분을 좀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근데 이게 연출자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선을 넘어갈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웠다. 만양 정육점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이 그 동네가 싫음에도 붙어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기 왜 남아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들이 겪었던 상처들을 치유하고자 머물지 않을까 싶었다."

-이 작품을 통해 김신록·이규회 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분들이라 너무 뿌듯하다. 좋은 배우들을 끌어내 시청자분들께 소개하고 싶었는데 좋게 봐줘 신기했다. 역시 사람 보는 눈은 똑같구나 싶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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