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짜리가 단숨에 17억..부산 부동산 뜨겁네
서울, 수도권 못지않게 부산 재건축 아파트 투자 열기가 뜨겁다.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 효과로 올해 부산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17억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인 7억5600만원보다 9억4400만원 뛴 가격으로 부산 일대 부동산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단숨에 실거래가가 10억원가량 오른 것을 두고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경남마리나아파트는 1996년 준공해 입주한 지 20년을 훌쩍 넘었다. 입주 30년이 되지 않아 재건축 준공연한을 채우지 못했다. 최고 15층으로 중층단지인 데다 총 624가구로 대단지로 보기해도 애매한 규모다.
그럼에도 경남마리나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탄탄한 입지 덕분이다. 이번에 거래된 17억원 신고가 매물은 해변에 인접한 동 7층 매물이다. 요트장이 가까운 데다 광안대교 뷰를 한눈에 누릴 수 있어 바다 조망권이 우수하다.
경남마리나뿐 아니라 ‘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3060가구) 매매가도 연일 상승세다. 전용 84㎡가 지난 2월 15억7000만원에 거래돼 1년 새 7억원가량 올랐다. 삼익비치 재건축 조합은 5월 중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효과로 올해 부산 주요 아파트 가격이 줄줄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박 시장은 부동산 공약으로 재건축 재개발 기간 단축, 10만가구 구축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동산 규제 완화에 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부산 재건축 단지 매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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