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영화 관객수, 전월 대비 소폭 상승..'미나리' 수상 효과

류지윤 2021. 4. 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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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체 관객 수 전월 대비 4.7%, 전년 동월 대비 77.5% 증가한 326만 명
3월 관객 점유율 ..한국영화 12.0%, 외국영화 88.0%
'서복' 극장 상승 변곡점으로 활약할지 주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며 개봉작 부족 사태를 겪고 있지만 해외 영화제·시상식에서 낭보를 전한 '미나리'의 활약으로 전월 대비 3월 극장 관객수가 소폭 증가했다.


16일 영화진흥원이 발표한 2021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3월 전체 극장 관객수는 전월 대비 4.7%(14만 명), 전년 동월 대비 77.5%(142만 명) 증가한 326만 명이었다. 3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14억 원), 전년 동월 대비 99.0%(150억 원) 증가한 302억 원이었다.


2020년 3월은 코로나19 1차 유행 여파로 개봉 연기 사태가 본격화된 시기였다. 이에 2020년 3월 전체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인 183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전무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과 비교해서는 올해 3월 관객 수가 증가했다.


반면 3월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는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수는 전월 대비 9.9%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4.8%포인트 감소한 12.0%였다. 2020년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지난 1월 7.8%, 2월 21.9%를 기록하는 등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다.


지난 2월에는 설 연휴가 있었고, 한국영화 '새해전야'가 900개 관 이상으로 개봉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3월 31일 개봉한 '자산어보' 이전까지 3월에 규모 있는 한국영화의 개봉이 없었다. 3월 한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규모 있는 한국영화 개봉작이 부족했기에 지난 2월과 비교해 이번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매출액 감소폭이 컸다.


1-2월 애니메이션의 쌍끌이 흥행이 3월 '미나리'의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영화 관객 수는 2020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7.9%(44만 명), 전년 동월 대비 87.8%(134만 명) 증가한 287만 명이었다. 3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7.7%(40억 원), 전년 동월 대비 111.0%(140억 원) 증가한 266억 원이었다.


겨울 방학 시즌인 1월 개봉한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개봉작 부족 사태 속에서 3월까지 장기 흥행에 성공했고, 제78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 외국어영화상·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등을 수상한 미국 독립·예술영화 '미나리'가 3월 개봉하면서 3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해 있는 한국상영관협회가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2월(직영관 1천 원, 위탁관 500원)에 이어 3월에도 개봉영화(직영관 대상)에 대해 관객 1인당 1천 원의 부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하면서 3월 개봉 편수도 증가했다. 3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7편 증가한 63편이었다. 이 중 한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4편 늘어난 21편이었고, 외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3편 증가한 42편이었다.


올해 3월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최소 1100만명 최대 1400만 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 동안의 3월 관객 수 규모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침체기다.


이유는 관객 수 상승 국면 때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인데, 올해 3월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극적인 관객 수 상승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극장 매출 급감을 이유로 2020년 10-12월 사이에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차례로 관람요금을 인상했고, 그 영향으로 3월 전체 매출액 증가폭이 관객 수 증가폭 보다 더 컸다. 2020년 3월 대비 2021년 3월 전체 관객 수는 77.5%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액은 이보다 21.5%포인트 높은 99.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편 4월 순 제작비 160억 원의 한국 대작 영화 '서복'이 극장과 OTT(티빙)에서 동시 개봉한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 극장 관객 수 상승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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