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문 위세' 재확인..재보선 참패에도 '도로친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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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당권파'로 분류되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표 차로 승리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주류는 명실상부 친문임이 다시금 확인됐다.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문 후보인 윤호중 의원에게 전체 169표 중 104표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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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주도권..인적·정책적 쇄신 어려울 듯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면면도 '친문 일색'
'친문 당권파'로 분류되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표 차로 승리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주류는 명실상부 친문임이 다시금 확인됐다.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문 후보인 윤호중 의원에게 전체 169표 중 104표가 몰렸다. 비문 후보인 박완주 의원은 65표를 받는 데 그쳤다. 무효표는 없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비문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여느 선거보다 당내 지형을 파악하는데 용이했다는 평가다. 두 후보는 조국 사태와 문파(문재인 대통령 열혈 지지자)의 문자폭탄, 검찰개혁 등의 추진 속도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다.
박완주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이대로는 대선 필패다. 민심이 떠난 당을 구할 길은 오직 변화와 혁신"이라며 전면적 쇄신을 내걸었지만, 민주당 다수의 의원들은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개혁하라고 180석 총선 승리를 만들어주셨다. 검찰개혁·언론개혁 등 많은 국민께서 염원하시는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윤호중 의원을 선택했다.
친문 당권파 후보가 원내사령탑에 등극하면서 민주당 주도세력의 교체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윤호중 의원은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4·15 총선의 공천을 주도했고, 21대 국회 들어서는 정쟁의 장으로 꼽히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공수처법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174석의 거대 의석을 기반으로 개혁 입법을 밀어붙이는 기존의 국정 운영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정청의 강력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을 최소화하고, 내년 대선까지 원팀·원보이스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과의 관계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유가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윤호중 의원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2년차 원내대표는 원구성에 대한 협상 권한이 없다. 이미 작년에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됐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이 모두 이뤄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그 문제로 여야 관계가 파행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친문'이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도로친문당'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비대위원장으로 친문 도종환 의원을 내세워 '쇄신 의지가 있는 게 맞냐'는 의구심 섞인 시선을 받았다.
당장 내달 2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 후보들(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도 친문 핵심 또는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도 강병원·김영배·김용민 의원 등 친문이 다수다. 권리당원이 투표권을 갖게 되는 전당대회에서는 '친문 순혈주의'가 더욱 강하게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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