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선 당당히 마스크 벗는다..백신 서둔 이스라엘의 쾌거
봉쇄 조치 완화에도 감염자 지속 감소
전문가들 "이미 집단 면역 도달했을 수도"
백신 접종 속도전을 벌여온 이스라엘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첫 나라가 됐다.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장관은 “개방된 공간에서의 마스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18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73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축하 행사에 참석한 에델스타인 장관은 “성공적인 백신 캠페인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이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전문가들과의 상의 끝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검토했지만 유대인들의 명절인 부림절, 유월절 등이 다가오며 조치를 연기했다. 이후 연휴 기간에도 바이러스 감염 재생산율이 0.7~0.8로 낮게 머물며 대부분 전문가들도 마스크 규제 완화에 동의한 것이다.
다만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약 4개월간 약 533만 명(인구 57%)이 1차 접종을 마쳤고, 496만 명(53%)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지난 1월 1만 명을 넘어서며 최다였던 일일 신규 확진자도 계속 줄어 최근에는 100~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검사 수 대비 감염률은 0.3∼0.5%대다.
일각에선 감염됐다 회복된 이들까지 감안하면 이스라엘이 이미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스라엘 최대병원인 쉐바 메디컬센터의 에얄 레셈 교수는 “봉쇄조치들이 해제되고 있음에도 신규 확진 사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건 집단 면역뿐”이라고 말했다. 바이츠만 연구소의 컴퓨터 생물학자인 에란 시걸 박사도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정상화했지만 감염지표는 악화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집단면역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18일부턴 이스라엘의 모든 학교도 분반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없이 정상 운영된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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