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0만원짜리 '충녕대군(세종)'..상징 캐릭터 교체한 세종시
"젊은 도시 이미지에 맞게 교체"
행정수도 세종시가 도시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젊은세종 충녕’으로 교체했다.
16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젊은세종 충녕’ 캐릭터를 개발해 지난 15일부터 사용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새 캐릭터는 세종대왕의 이름과 정신을 이어받아 성장하는 젊은 도시 세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세종의 젊은 시절 이름(충녕군·충녕대군)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세종시는 또 "기존 캐릭터 ‘새빛이 새날이’는 디자인이 세련되지 않고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올해 도시 출범 10년째를 맞아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2019년 2월 공모를 통해 서울지역 캐릭터 개발 업체를 선정했다. 개발에 들어간 용역비만 9300만원이라고 세종시는 전했다. 시는 ‘불 끄는 충녕대군(소방관)’, '책 읽은 충녕대군’ 등 서로 다른 모습을 한 100종의 변형된 캐릭터도 만들었다. 또 새 캐릭터 이미지에 걸맞은 글씨 디자인도 개발했다. ‘젊은세종 충녕’은 인쇄물과 같은 전통적인 매체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매체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응용할 계획이다.
"CI와 연계성 떨어진다" 지적도
시는 조만간 시내 곳곳에 설치된 기존 캐릭터를 ‘젊은세종 충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세종시가 우선 파악한 교체 대상은 읍·면·동 사무소 등에 있는 전광판·현수막 게시대 등 40여곳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읍면동 사무소에 캐릭터를 교체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전통 기와와 태극 문양을 형상화한 시 CI는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
세종시 기존 캐릭터는 CI와 함께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 행정안전부 세종시출범준비단(단장 이재관 전 세종시 행정부시장)이 용역비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 '새빛이 새날이'에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빛이 되고, 더 나은 새로운 날을 만들어 가겠다"라는 비전이 담겨 있다.
‘젋은세종 충녕’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세종시는 “세종시 공식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등 에서 새 캐릭터가 ‘귀엽다’, ‘한글 캐릭터라 멋지다’, ‘대박 날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캐릭터가 귀엽기는 한데 세종대왕 이미지가 너무 강해 세종시가 사라진 느낌”이라며 “용역비도 너무 많이 쓴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세종시 CI와 새 캐릭터가 연계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세종시는 “CI와 캐릭터는 사용처가 서로 달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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