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겪는 소상공인연합회..회장대행이 눈물 훔친 까닭

이준형 2021. 4.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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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1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훔쳤다.

소공연은 회장 자리가 1년째 공석이라 김 대행이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끌고 있다.

김 대행은 이날 서울 신대방동 소공연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동욱 전 회장은 해임된 상태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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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연, 15일 기자간담회 열고 '횡령 의혹' 반박
배동욱 전 회장 탄핵안 두고 벌어진 내홍 격화
양측 모두 소송전 불사..'진흙탕 싸움' 번질 조짐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은 1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예산 횡령 의혹을 반박하고 배동욱 전 회장의 서류 위조 의혹을 지적했다. [사진 = 소상공인연합회]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기자회견문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1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훔쳤다. 소공연은 회장 자리가 1년째 공석이라 김 대행이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끌고 있다. 지난해 ‘걸그룹 춤판 워크숍’ 논란 등으로 가결됐던 배동욱 전 회장의 탄핵안을 두고 빚어진 내홍이 원인이다. 비대위와 배 전 회장 모두 소송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행은 이날 서울 신대방동 소공연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동욱 전 회장은 해임된 상태라고 못 박았다. 지난달 배 전 회장의 탄핵안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인용됐지만, 단체 정관상 그의 회장직은 유지될 수 없다는 얘기다. 김 대행은 “(현재) 배 전 회장의 지위는 회장도 아니고 회원도 아닌 그저 일반인”이라며 “주무부처와 대형 로펌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배 전 회장의 임기는 종료됐다”고 말했다.

배 전 회장이 제기한 소공연의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갈했다. 배 전 회장은 전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소공연 직원들이 소위 ‘단가 부풀리기’ 등을 통해 169억원 규모의 예산 일부를 유용·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소공연은 의혹이 제기되고 하루 만에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김 대행은 “소공연은 정부 지원을 받는 법정경제단체”라며 “사단법인과 달리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2~3중으로 회계 감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은 10원도 함부로 쓸 수 없고 회계는 국가기관 수준으로 투명하게 관리된다”면서 “몸담았던 조직을 한순간에 비리 조직으로 매도하는 이(배 전 회장)가 소공연 회장을 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열린 소위 '춤판 워크숍'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실을 나서고 있다. 배 회장은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퇴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2020.7.14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소공연은 배 전 회장의 서류 위조 혐의도 언급했다. 배 전 회장이 소공연 회원 가입 당시 제출한 사업자등록증과 법인설립허가증을 위·변조했다는 의혹이다. 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은 지난해 이 건으로 배 전 회장을 고발했다. 소공연 관계자는 “동작경찰서가 1차 수사를 진행했지만 배 회장의 요구로 사건이 수원 남부경찰서로 이첩됐다”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했던 측면이 있지만 현재 수사가 마무리돼 다음주 중 검찰에 송치된다”고 말했다.

양 측은 모두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배 전 회장은 이미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업무 방해,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8건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배 전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소공연 사무처 직원 일부를 횡령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다음달 20일 선거를 열어 차기 회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배 전 회장은 비대위의 선거 진행과 관련해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부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700만명의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소공연이 자리다툼에 휘말리면 지원사업 등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행은 “솔직히 단체를 생각하면 법적 공방까지 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배 회장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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