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탄핵" vs "한옥단지"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 논란
차이나타운 반대 靑 청원, 50만명 동의
김진태 "최문순, 강원도 차이나타운 백지화하라"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한중문화타운'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신동북공정' 논란으로 반중 정서가 극심한데 왜 굳이 지금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옥단지이며 문화관광 콘텐츠 시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 지시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오는 등 반대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청원에는 50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야당에서도 즉각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탄핵 사유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무능함과 독재성"이라며 "그는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중문화타운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우리땅에서 중국 문화를 알리는 것에 결사반대한다. 노골적 동북공정이 민심을 반중 정서로 통일시켰다"며 "과거 도지사는 본인을 '공동 투자자'로 칭하고 이 사업을 일대일로(一帶一路)라고 표현했다. 중화사상을 지지하며 중국 문화를 알리겠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자국 성장을 주도해야 하는 도지사가 중국몽만을 꾸고 있다"며 "그는 과거 만취상태로 도의회에 참석해 답변 도중 쓰러지는 등 부도덕적 행위도 보였다. 이젠 강력 반대에도 불구하고 레고랜드를 강행하고 중국문화타운까지 건설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게재 2주 만인 이달 13일 50만명 찬성을 돌파했다.
논란이 지속하자 최 지사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이나타운이란 말엔 여러 뜻이 있다. 우리가 가진 그런 뜻(중국인 집단 거주 단지)은 아니고 골프장"이라며 "골프장을 짓고 땅이 좀 많이 남아 있어서 콘도 같은데 가면 여러 놀이·공연시설이 있지 않느냐.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원도가 주체가 아니다. 도 사업이 아니라 100% 민간 기업이 하는 사업이다"면서 "차이나타운은 문화관광 콘텐츠 시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현장에 가보면 한옥단지로 돼 있다"며 "우리나라 관광객 중 가장 많은 게 중국 관광객이다. 그분들 모셔서 전통문화를 자랑하고 문화를 교류하자, 이런 취지다"라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지난 2019년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중국 인민일보 및 인민망 등과 체결했다. 규모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에 달한다.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 취지로 추진됐다.
관련해 최 지사는 '중국 동북공정' 논란이 큰 와중에 굳이 강원도가 나서 중국 문화단지를 만들 필요가 있냐는 일각의 우려에 "과잉 논리다"라며 "우리나라 대부분 관광객이 중국에서 오고 교역 1위도 중국인데 그걸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화 교류를 해 서로 간 이해를 높이는 게 정치적 갈등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 춘천시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협 일동 성명을 통해 "춘천에 건설예정인 차이나타운 계획에 대해 최문순지사가 가짜뉴스라고 하면서도,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명칭만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인가? 우리는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른다"며 "그것이 거주 목적이든 사업 목적이든 중국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차이나타운이다. 중국집에서 장사를 하다보면 거기서 살게되는 거지, 거주와 사업의 구분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거주 목적이든 관광사업 목적이든 청정강원에 중국자본 유치사업을 반대한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동북공정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민에게 사업내용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덜컥 발표한 것부터 문제"라고 거듭 비난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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