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강 들꽃여행] 들꽃 곱게 피어난 보성강에 가다

조찬현 2021. 4.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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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하늘과 들은 유난히 맑고 푸르다.

연초록의 산과 들에서는 봄 향기가 짙게 느껴진다.

보성강 강줄기와 동행하는 산자락의 자전거도로가에는 여린 들꽃들이 피었다.

산천의 나무들은 따사로운 봄볕에 연초록 이파리를 쑥쑥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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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붕이 꽃말처럼 '기쁜 소식' 가득한 봄날이었으면

[조찬현 기자]

 보성강(대황강)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본 보성강 풍경이다. 강가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었다.
ⓒ 조찬현
 
4월의 하늘과 들은 유난히 맑고 푸르다. 연초록의 산과 들에서는 봄 향기가 짙게 느껴진다. 햇살 좋은 봄날 보성강(대황강)으로 달려간다. 곡성 압록유원지를 지나 광주 방향으로 달리다 보성강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도보로 건넜다.

보성강 강줄기와 동행하는 산자락의 자전거도로가에는 여린 들꽃들이 피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참 곱고 아름답다. 보랏빛 구슬붕이, 샛노란 애기똥풀, 제비꽃, 양지꽃, 병꽃 등 들꽃들의 속삼임에 조심스레 귀 기울여본다.

보성강은 유유히 흐른다. 보성강 발원지는 보성 일림산 선녀샘이다. 보성강은 웅치들녘을 지나 북쪽으로 흘러들어 곡성 압록에서 섬진강과 합류한다.
 
 마른 나뭇잎 사이에서 피어난 구슬붕이 꽃이 곱다.
ⓒ 조찬현
 
비췻빛 투명한 강에는 하얀 구름과 나무 그림자의 반영이 아름답다. 강가 산책로 주변에는 노란 유채꽃이 곱게 피었다.

보성강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너 느릿느릿 걸어본다. 산천의 나무들은 따사로운 봄볕에 연초록 이파리를 쑥쑥 키워간다.

길가에 피어난 들꽃들과 해찰을 부려본다. 마른 나뭇잎 사이로 피어난 구슬붕이 꽃이 그 이름처럼 멋스럽다. 용담과의 이년생 화초 구슬붕이는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연한 보라색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나며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줄기에서 노란 액체가 흘러나오는 애기똥풀이다.
ⓒ 조찬현
 
 귀한 하얀 제비꽃이 피었다.
ⓒ 조찬현
   
 양지꽃은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생한다.
ⓒ 조찬현
 
줄기에서 노란 액체가 흘러나오는 애기똥풀이다. 길가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이다.

제비꽃도 피었다. 보랏빛으로 피었다. 어떤 곳에는 하얀 제비꽃이 피었다.

노란 양지꽃 군락도 보인다. 양지꽃은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생한다. 소시랑개비라고도 부르는 양지꽃의 꽃말은 '봄'이다.
 
 병꽃나무의 꽃도 피었다. 하늘빛과 병꽃의 대비가 퍽 아름답다.
ⓒ 조찬현
   
 초피나무 가지에도 자그마한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나고 있다.
ⓒ 조찬현
 
산자락에 병꽃나무의 꽃도 피었다. 하늘빛과 병꽃의 대비가 퍽 아름답다. 황록색으로 피어난 꽃들이 오래되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청자와 백자 형태의 병을 닮았다하여 병꽃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

기다란 모양의 소나무 새순이 이채롭다. 이제 머잖아 소나무에서 송홧가루가 흩날릴 것이다. 송홧가루가 날리는 계절이 오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시인 박목월의 <윤사월>이다.

초록의 초피나무 이파리를 보자 입안에 아린 기운이 느껴진다. 초피나무 가지에도 자그마한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나고 있다. 일명 제피나무라 불리는 초피나무의 이파리는 향신료로 많이 쓰인다. 일반적으로 초피가루를 추어탕에 넣어 먹으며 삼겹살을 노릇하게 구워 초피 이파리와 함께 먹으면 별미가 된다.
 
 타원형의 민들레 씨앗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 조찬현
 
 만발한 꽃사과나무 꽃에는 벌들이 오가며 꿀을 딴다.
ⓒ 조찬현
 
타원형의 민들레 씨앗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아마도 내일이 오기 전에 봄바람에 실려 두둥실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의 꽃말을 지닌 민들레 씨앗은 40㎞까지 날아간다고 한다.

만발한 꽃사과나무 꽃에는 벌들이 오가며 꿀을 딴다. 사과 꽃이 만발해 온통 나무를 뒤덮고 있다. 하얀 꽃들이 볼수록 곱고 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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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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