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ey]다우지수 3만4000돌파..백신효과>경기부양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레스토랑, 옷가게 북적
경기 순환주뿐 아니라 빅테크 주가도 동반 상승
미국 실물 경제 온도계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3만4000선을 넘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305.10포인트(0.90%) 상승한 3만4035.99에 이르렀다. 다우지수가 3만4000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5.76포인트(1.11%) 오른 4170.42에, 나스닥 지수는 180.92포인트(1.31%) 오른 1만4038.92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빌려 “경기 순환주뿐 아니라 빅테크 종목까지 올랐다”며 “이날 나온 경제 데이터가 잔치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미국 성장의 70%를 이끄는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이 뚜렷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가 한 달 전보다 9.8% 증가했다. 한달짜리 반짝 증가가 아니다. 올해 1분기 소비가 직전 분기와 견줘 10%(연율) 정도 늘었다.
3월 증가치는 지난해 5월 18.3% 늘어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게다가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예상치(5.8%)도 뛰어넘었다.
예상 밖 소비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경제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애초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취임 이후 지급된 1인당 1400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은 빚 갚는데 쓰이고 있기 때문에 소비 지출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의미 있는 수준에 이르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러 도시에서 풀렸다. 레스토랑(13.4%) 등의 매출과 의류(18.3%) 등의 소비가 증가했다.
소비는 경제에서 결과와 같다. 산업생산과 고용 등의 변수에 따라 증감한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57만6000건이었다. 한 주 전 76만9000 건보다 19만3000건 줄었다. 아직 노동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날 데이터는 노동시장 얼음이 녹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7로 전월(60.8) 대비 3.9포인트 올랐다. 37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제조업이 중간재 등의 수급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장래가 밝다는 신호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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