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삼성카드 '데이터 전쟁'.."온갖 정보, 카드사서 찾으세요"

배근미 2021. 4. 1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드업계가 신한, 삼성, KB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데이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역별 카드이용 정보', KB국민카드의 '고객 프로파일 연계카드 매출 데이터', 삼성카드의 '일별·업종별 카드매출 트렌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 소비자 트렌드 등을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카드사 데이터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범 11개월' 금융데이터거래소, '물량·거래' 카드업권 각축전 양상
자체 플랫폼 구축도 본격화.."'돈되는 데이터 시장' 선점 기회될 것"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가 신한, 삼성, KB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데이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령대나 지역별 결제내역 등 개인 일상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소비정보를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데이터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1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보안원이 운영 중인 데이터중개플랫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데이터거래소에 참여 중인 기업 수는 101곳(데이터 650개), 누적거래량은 거래소 출범 11개월 만에 1800건을 넘어섰다. 이를 통한 유료 거래금액은 대략 11억원 수준이다.


특히 데이터거래소는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주요 카드사들의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참여에 소극적인 타 업권과 달리 국내 대부분 카드사(8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고 데이터 규모도 압도적이다. 금융권 5대 시중은행이 50여개의 데이터상품을 내놓고 있는 반면 신한카드는 101개, KB국민카드 83개, 삼성카드가 79개의 등록상품을 냈다. 같은 기간 보험업권 등록 데이터가 1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확연하다.


거래 상위권 상품에도 카드사 데이터가 다수 포진해 있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유료 거래량 상위 11개 데이터 상품 가운데 7개가 카드사 데이터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의 ‘지역별 카드이용 정보', KB국민카드의 ‘고객 프로파일 연계카드 매출 데이터’, 삼성카드의 ‘일별·업종별 카드매출 트렌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무료 데이터 역시 카드사 소비데이터가 절반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부 카드사는 한발 더 나아가 자체 플랫폼도 운영 중에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다양한 영역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온라인 기반의 개방형 데이터 통합플랫폼 ‘데이터루트(Dateroot)’를 선보였다. 현재 해당 플랫폼에서는 코로나19 소비동향, 직장인 소비패턴 테마 등 분석 데이터 70여개를 구매할 수 있고 최신 트렌드에 기반한 인사이트 보고서도 무료로 제공된다.


앞서 언급된 3개사 뿐 아니라 국내 카드사와 은행권을 회원사로 두고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 중인 BC카드도 ‘금융빅데이터센터(플랫폼)’를 운영 중에 있다. 해당 플랫폼 상에서는 BC카드, KT를 비롯한 14개사가 분석리포트·융합컨설팅·카드·맛집·소셜·유동인구·보험·자영업 등 9개 부문의 데이터자료 28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데이터 가격은 무료에서부터 4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데이터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정책 차원의 가맹점 수수료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규제 등으로 신용판매 등 기존 주력사업의 부진이 불가피해서다. 방대한 개인 소비정보를 보유한 카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성 제고 돌파구로 데이터 사업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 트렌드 등을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카드사 데이터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신용판매와 대출이라는 전통 수익원이 위축된 가운데 데이터 사업이 ‘미래 먹거리’라는 시각이 높다. 일부 카드사들은 단순 결제사가 아닌 '데이터기업'을 자처할 정도”라며 “아직은 거래량과 유료수익이 미미하기는 하나 이제 첫 발을 뗐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