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비판에도 제도권 든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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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주류 시장 진입을 위한 역사적인 첫발을 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증권시장에 직상장하며 본격적인 제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12년 만에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류 시장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제도화의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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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 치솟아
최고가 쓴 비트코인 상승세 유지
암호화폐가 주류 시장 진입을 위한 역사적인 첫발을 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증권시장에 직상장하며 본격적인 제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그러나 투자 열기가 과열되자 미국은 물론 한국 중앙은행 수장이 잇달아 “투기적 자산”이라고 경고하며 응전 태세에 돌입했다. 과거와 달리 암호화폐 대표인 비트코인의 맷집도 강해지면서 금융 주류 세력과의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준거가격(250달러)을 훌쩍 넘는 381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429달러까지 올랐다가 328.28달러에 마감했다. 준거가격 대비 31.3% 급등한 수치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12년 만에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류 시장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제도화의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가 15일 출시되기도 했다.
암호화폐 업계가 축포를 쏘아올린 것과 달리 통화 당국 수장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투기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결제 수단으로는 사용되지도 않고 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는 사실상 가치의 적정가격을 산정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내재 가치가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자산에 대한 투자가 과열되면 금융안정 측면에서 리스크가 커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고 투자가 상당히 증가하는 데 대해 많은 나라가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대통령인 파월 의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종전과 차원이 다른 맷집을 자랑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6만2882달러(약 7024만원)에 거래되며 전날 사상 최고가(6만3425달러)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전날 신고가(8199만원) 대비 약 250만원 떨어진 795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유명 경제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극단적인 시세 등락을 거듭해 왔다. 당장 지난 1월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을 ‘범죄용 자산’이라고 비난하자 국내 거래소에서 사흘 만에 1000만원 이상 시세가 폭락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선 코인베이스 상장에 따른 제도권 편입 기대감, 잦은 가격 등락에 대한 투자자 내성이 비트코인 시세를 방어했다고 본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페이팔과 비자 등 대기업을 필두로 암호화폐를 하나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이 성공하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제도화 움직임에 대해선 “정부도 강경하게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고, 주목할 만한 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당장 코인산업이 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강준구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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