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맹활약' 대한항공 "5차전서 챔프 가리자"

이동환 2021. 4. 1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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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섰던 대한항공이 에이스 용병 알렉스가 갑작스런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 우리카드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알렉스가 빠진 우리카드는 3차전까지 양상과 달리 대한항공에 크게 흔들렸고, 18-20에서 재투입된 알렉스는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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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챔피언 결정 4차전
우리카드 3대0 꺾고 승부 원점으로
대한항공의 라이트 임동혁(오른쪽)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에서 우리카드 블로커들 사이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날 깜짝 선발로 투입된 임동혁은 18득점을 올리며 3대 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먼저 2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섰던 대한항공이 에이스 용병 알렉스가 갑작스런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 우리카드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치열하게 전개돼온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승자는 17일 인천에서 열릴 마지막 5차전에서 결정된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0(25-23 25-19 25-19)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전까지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해 있었다. 1차전과 3차전에서 나란히 3대 0으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어서다. 유일하게 승리했던 2차전에서도 대한항공은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우리카드를 물리쳤을 뿐이었다.

정규리그 1위 팀의 부담감이 문제로 지적됐다. 남자프로배구는 2014-2015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최근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 팀이 통합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에이스 정지석을 비롯해 정규리그에서 펄펄 날았던 대한항공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에선 범실을 양산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징크스를 되풀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4차전에선 달랐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수비적인 레프트 곽승석을 빼고 라이트 임동혁을 선발 라인업에 넣는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빈 레프트 자리엔 외인 라이트 요스바니가 배치돼 이날 대한항공엔 요스바니와 임동혁에 정지석까지 득점을 책임질 선수가 3명이나 배치됐다. 공격적인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세터 한선수는 임동혁(18득점) 정지석(18득점) 요스바니(10득점)뿐 아니라 조재영(7득점)까지 활용한 현란한 토스워크로 우리카드 선수들을 교란했다.

우리카드는 날카로운 서브로 3차전 승리를 책임진 라이트 용병 알렉스가 이날 경기 직전 훈련 도중 복통을 호소하며 구토·설사를 하는 등 갑작스레 맞은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알렉스 대신 수비에 능한 레프트 류윤식을 투입하기도, 올 시즌 정규리그 단 2세트에 출장해 무득점에 그친 프로 2년차 레프트 임승규를 활용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알렉스는 1세트 1-0 상황에서 류윤식과 교체됐다. 신영철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팀 미팅에서도 알렉스에게 ‘동물에 비유하자면 넌 섬세한 독을 가진 살무사 같다’며 칭찬해줬다. 오늘도 더 섬세하게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갑작스런 교체였다. 알렉스가 빠진 우리카드는 3차전까지 양상과 달리 대한항공에 크게 흔들렸고, 18-20에서 재투입된 알렉스는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의 우세는 계속됐다. 산틸리 감독은 점수가 18-12까지 벌어지자 요스바니를 쉬게 하고 다시 곽승석을 투입하는 등 여유를 되찾은 모습. 3세트는 아예 초반 점수가 4-0까지 벌어지며 대한항공은 쉬운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알렉스가 미팅 때까지만 해도 아무 말 없었는데 경기 중 속이 안 좋다고 화장실에 갔다”며 “경기 뒤 선수들에게 무슨 일 있으면 빨리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관리 못 한 감독이 제일 책임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한선수도 “이겼지만 화가 났다”며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이기에 5차전엔 알렉스가 최고의 몸 상태로 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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