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사역의 원리

2021. 4. 1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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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은 가버나움에 있는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회당에서 시몬의 집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앞으로의 활동 무대가 회당이 아니라 '집'으로 삼으시겠다는 예수님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시몬의 장모의 열병에 대해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 고기잡이로 그럭저럭 살아가던 시몬이 어느 날 갑자기 예수를 따라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났다면, 가족들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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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장 29~39절


오늘 말씀은 가버나움에 있는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회당에서 시몬의 집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앞으로의 활동 무대가 회당이 아니라 ‘집’으로 삼으시겠다는 예수님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33절을 보면 “온 도시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라는 말씀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시몬의 장모의 열병에 대해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약 장모의 병이 나았다는 이유로 단순하게 이해한다면, 본문이 보여주고자 한 전승사적인 가치를 전혀 찾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병에서 일어나고 삶이 변화되어 섬기는 사람의 이야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열병이 고쳐짐으로써 이 집이 회당에서 나온 사람들의 활동 근거지가 되었고, 그런 여인의 섬김을 통해 이 집이 새로운 공동체의 시작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시몬의 장모가 앓고 있었던 열병은 어떤 병이었을까요.

어떤 사람은 말라리아와 같은 풍토병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문제는 이 열병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한다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살펴봐야 할 점은 복음서에서 병이나 환자들에 대해 말할 때, 형용사나 분사 형태로 수식하면서 그 사람이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를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본문에 나오는 열병도 ‘불이 붙다’ ‘열이 나다’라는 동사를 현재분사형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시몬의 장모가 열이 난 상태를 나타내는데, 이 상태를 굳이 명사로 말한다면, 화병이라 할 수 있지만 그대로 요약하면 ‘천불이 나서’ ‘속이 터져’라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몬의 장모는 지금 ‘열불이 나서’ 누워있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시몬의 장모가 왜 화병이 나 있는 걸까요.

당시 고기잡이로 그럭저럭 살아가던 시몬이 어느 날 갑자기 예수를 따라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났다면, 가족들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베드로의 장모는 복장이 터질 만도 합니다. 이렇게 열이 난 상태에 있었던 장모에게 예수님은 다가가셔서 손을 잡아 주실 때, 그 화병이 가라앉았다고 본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장모는 그동안 베드로뿐만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장모는 예수님께서 다가오심을 보는 순간 마음이 변화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셔서 손을 잡아 주시는 순간 그녀의 마음은 눈 녹듯 녹아내렸습니다. 그녀는 이런 변화를 깨닫는 순간 주님을 향한 봉사의 마음을 갖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장모의 섬김은 최초로 여성이 섬기고 봉사하는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손과 팔은 권능이나 힘을 상징하는 반면, 본문에서 ‘일으켰다’는 것은 부활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장모를 일으켜 세우셨다는 말은 부활의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복음의 능력이 시몬의 집을 복음의 사역을 위한 새로운 중심지가 되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말씀이 보여주는 사역의 원리입니다.

김성우 목사(서울 예설교회)

◇예설공동체는 상생하는 복음공동체라는 사명으로 선교적 교회의 모델을 따라 일터 목회를 하는 공동체입니다. 예설공동체는 건물 없는 교회·사람 중심의 교회, 사례비 없는 자비량 일터 사역자들이 모여 한 영혼을 세웁니다. 12명의 일터사역자와 30곳의 예배 처소를 세워가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일터를 선교 사역지로 세워가면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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