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광동 (23·끝) 더 멋진 세상을 위한 선교 여정 땅끝까지 이어질 것

우성규 2021. 4.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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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멋진세상은 더 멋진 사람들에 의해, 그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굽힐 줄 모르는 선교 비전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나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무보수 자원봉사자로서 더멋진세상 대표 일을 해오고 있다.

NGO 활동을 하며 내가 베푼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받은 것이 훨씬 더 많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회복되고 성숙해졌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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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주신 큰 은혜
척박한 땅에 나누자는 일념으로 사역
봉사는 하나님께 드리는 내 삶의 예배
김광동 더멋진세상 대표가 2015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한 보건소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더멋진세상은 더 멋진 사람들에 의해, 그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굽힐 줄 모르는 선교 비전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지금은 국제기구와 매칭펀드 사업을 펼치는 등 연간 8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이사회 때 더멋진세상의 기관 운영비가 8.5%에 불과하다는 점을 공유하니 모두 놀랐다. 하나님의 기적은 척박한 땅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었다.

더멋진세상 국내외 모든 스태프는 오직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어주신 은혜를 척박한 환경의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 한 푼이라도 절약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 가난으로 무너진 삶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헌신해온 섬김의 흔적이다.

유럽과 소아시아를 오가며 선교하면서 철저히 자비량으로 활동했던 사도 바울을 생각한다. 그는 텐트 메이커로서 삶을 꾸려갔다. 지금으로 치면 자원봉사자다. 나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무보수 자원봉사자로서 더멋진세상 대표 일을 해오고 있다. 순수한 자원봉사자로서 일하는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내 삶의 예배라고 생각한다.

나는 외교관으로서 38년, 민간 외교를 펼치는 NGO 자원봉사자로서 10년을 살았다.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해외를 오갈 때는 넓은 좌석에 앉아 다리를 펴고 다녀 몰랐는데, 무릎을 구부린 채 폭이 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자니 처음에는 정말 고역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불편함을 견디면 그만큼 돌아오는 대가가 있기 때문이다.

20~30여 시간을 견디면 아프리카 어느 마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선물할 수 있다. 14시간을 견디면 서남아시아 어느 학교에 컴퓨터를 보낼 수 있다. 그들이 얼마나 크게 웃으며 기뻐할 줄을 아는데 잠시의 불편함을 어찌 견디지 못하겠는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이다. NGO 활동을 하며 내가 베푼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받은 것이 훨씬 더 많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회복되고 성숙해졌다는 걸 느낀다.

선교사가 들어가기 힘든 곳에 NGO 모자를 쓰고 달려가 집을 짓고 우물을 파고 학교를 지었다. 그러자 복음의 열매가 맺히고 교회가 세워지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했다. 영적으로 침체되고 무너졌던 마을에서 영적 돌파가 일어나 한 영혼이 구원받고 세례를 받는 일들을 목격했다.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역사이며 성령님의 놀라운 사역이었다.

코로나19로 현지에서 철수했던 인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더멋진세상은 현재 지구촌 24개국 27개 마을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돕고 있다. 지진 홍수 태풍 등 긴급 구호 활동을 했거나 이미 프로젝트가 종료된 나라들은 37개국에 이른다. 우리는 땅끝까지 이르러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선교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내일도 계속될 것이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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