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과 호남' 강세..與 최고위원 선거, 결국 선명성 경쟁

정계성 2021. 4.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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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려는 후보자가 7명에 그쳤다.

당초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쇄신론으로 무장한 다수의 후보가 도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던 전망이 있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최고위원 경선도 '친문과 호남'이라는 민주당의 전통적 상징성을 갖는 후보들이 다수 출마하는 구도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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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7명 출마
'친문과 호남' 민주당 전통적인 구도 답습
백혜련 정도만 문자폭탄·조국사태 반성
쇄신 경쟁 아닌 '선명성' 경쟁 흐를 우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려는 후보자가 7명에 그쳤다.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 이만 20명 가까이 육박하며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더구나 후보자 면면이 대부분 '친문'이어서 쇄신 경쟁보다는 선명성 경쟁으로 흐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원 경선에 최종 입후보한 이는 3선에 전혜숙 의원, 재선에 강병원·서삼석·백혜련 의원, 초선 김영배·김용민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다.


7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은 오는 5월 2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에 오르게 된다. 출마자 대부분이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입후보자 수가 8명 이하로 확정되면서 9명 이상일 경우에 실시하는 예비경선은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에 속하며, 김영배 의원 역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친문'으로 분류된다. 검찰개혁에 목소리를 냈던 김용민 의원은 이른바 '조국 키즈'로 불린다. 절반에 가까운 후보가 '친문' 성향인 셈이다. 이 밖에 서삼석 의원은 호남 대표성을 가지고 있고, 백혜련 의원은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당초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쇄신론으로 무장한 다수의 후보가 도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던 전망이 있었다. 2030 초선의원들이 '조국 반성문'을 쓰고,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세력화로 신인들의 정풍운동 움직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들의 문자 폭탄 등 반발에 직면했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국 사태 반성'이라는 말도 최근 당내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 최고위원 경선도 '친문과 호남'이라는 민주당의 전통적 상징성을 갖는 후보들이 다수 출마하는 구도가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선수와 지역, 나이 등을 고려해 출마를 서로 권유하고 또 도전하려는 물밑 움직임이 많았던 것은 맞다"면서도 "일정이 촉박하고 선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출마를 결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자들의 지향성이 비슷하다 보니 출마 선언 내용도 대동소이했다는 반응이다. 강병원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정권 재창출은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명령"이라고 했고, 김영배 의원은 "원팀으로 정권 재창출만이 민주당이 역사와 국민께 책임지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당내 다양한 의견 중 하나'라는 취지로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백혜련 의원 정도만이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등에 대해 "민주당의 정신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또한 "민주당이 민심과 괴리된 것은 조국 장관 사건으로부터 비롯된 부분이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며 친문계와 다소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조응천 의원은 앞서 "원내대표 경선 과정의 공약과 토론회 내용, 그리고 당 대표로 나서고자 하시는 분들의 인식을 접하며 아직도 우리 당 주류세력들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솔직히 힘들다"며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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