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가 해양미세플라스틱 주범이라고..

정창교 2021. 4. 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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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하천을 통해 유입된 담배꽁초가 해양미세플라스틱 주범이지만 유입차단 방안 전무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15일 해양쓰레기 정책제안을 통해 "담배꽁초는 해양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이지만, 아무러 대책없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며 "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빗물받이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고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미세플라스틱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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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미세플라스틱 주범 '담배꽁초', 도로와 하천에서부터 관리해야
우수관을 통해 목수천으로 흘러드는 담배꽁초. 인천녹색연합 제공


샘플조사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인천녹색연합 제공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가에 버려진 담배꽁초. 인천녹색연합 제공


도로와 하천을 통해 유입된 담배꽁초가 해양미세플라스틱 주범이지만 유입차단 방안 전무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15일 해양쓰레기 정책제안을 통해 “담배꽁초는 해양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이지만, 아무러 대책없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며 “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빗물받이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고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미세플라스틱이 된다”고 밝혔다.

해양미세플라스틱은 해산물을 통해 우리 밥상에 올라오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녹색연합은 같은 정책제안에서 “도로와 하천에서부터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관리하는 체계, 흡연자들의 인식 개선 캠페인 등 대책 마련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한국도로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인천시의 도로 및 하천관리 부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10일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계양IC 인근) 10m 구간과 목수천 우수관 하천유입부(삼산농산물도매시장인근) 약 15㎡ 구간에서 각각 354개, 338개 담배꽁초를 확인하고 수거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제때 청소되지 않고 차단되지 않아 비가 내리면 배수로를 타고 흘러내려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도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에 위치한 고속도로 길이만 118.5km에 달한다”면서 “불과 10m 구간에서 300여개 넘는 담배꽁초를 확인했으니 전체 고속도로에서는 얼마나 많은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담배꽁초 필터의 90% 이상이 ‘셀룰로오소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7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소재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생분해되지 않으며, 햇빛과 습기를 동반한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 조각으로 부서진다. 하천과 바다로 유입된 담배꽁초는 담배에 포함된 7000여 가지의 화학물질과 미세플라스틱 성분으로 인해 해양오염을 발생시킨다.

문제는 담배꽁초 관리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2020년 5월 발표한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담배꽁초의 수거 및 처리 과정에 대한 시스템 자체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이뿐 아니라 담배꽁초 발생량 및 해양유입률 등 국가적 통계자료도 수립되지 않은 실정이다. 해당 자료에서 환경부는 담배꽁초로 인해 하루 약 0.14~0.7t의 미세플라스틱이 국내 연·근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했을 뿐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정책제안을 통해 “외곽의 도로들은 담배꽁초뿐 아니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며 “담배연기를 마시지 않을 권리가 있듯 담배꽁초로 인한 미세플라스틱을 먹지 않을 시민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이제는 도로와 하천에서의 유입 차단, 더 나아가 담배꽁초가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캠페인 등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인천시 등 관계기관의 대응여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관계기관이 더 이상 담배꽁초로 인한 해양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첫 시작으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자리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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