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5000억어치 매각..카카오 김범수 기부 약속 지켰다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선언한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주식 5000억원 어치를 매각한다.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서약에 대한 후속 조치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 5000억 원(4억5000만 달러)어치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이날 진행 중이다. 김 의장(카카오 지분율 13.7%)과 김 의장 개인 투자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11.2%)가 보유한 지분 중 일부다. 매각 주관사는 JP모건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반기 중 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인 기부 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는 개인 용도로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 하루 동안 7.59% 올라 12만500원이 됐다.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한 뒤 12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종가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53조 4790억원으로 코스피 5위에 올랐다. 김 의장의 주식 평가액도 지난 2월 약 10조원에서 이날 13조 5000억원가량으로 껑충 뛰었다. 거래주식 수는 약 420만주 안팎으로 추정된다. 거래액 규모로는 시총의 1% 수준.
김 의장은 지난 2월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시점 기준 약 5조원이었다. 이후 카카오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부 방향에 대해 밝혔다. 그는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 단위를 정해 몇천 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부호들의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공식 서약했다. 서약서에서 김 의장은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 발굴 ▶미래 교육시스템에 대한 대안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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