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 말 안한 알렉스..'답답한' 우카-'기세 올린' 항공

이동환 2021. 4. 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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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는 아픈 상태에서 3차전을 뛰었다. 아마 다리가 하나만 있어도 뛰겠다고 했을 거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가 끝난 뒤 라이트 용병 요스바니(쿠바)를 따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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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까지 팀에 복통·설사 언급 안 해
우리카드, 대한항공에 0대 3 패
산틸리 감독 "프로선수로서 태도의 문제"
침울해하는 알렉스(가운데)의 모습. 연합뉴스


“요스바니는 아픈 상태에서 3차전을 뛰었다. 아마 다리가 하나만 있어도 뛰겠다고 했을 거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가 끝난 뒤 라이트 용병 요스바니(쿠바)를 따로 언급했다. 이날 복통과 설사 증세 탓에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한 우리카드의 외국인 라이트 알렉스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지난 14일 열린 2차전 도중 알렉스와 한 차례 언쟁을 벌이기도 했던 산틸리 감독은 앙금이 남은 듯 작정하고 발언을 계속 했다. 그는 “요스바니는 이틀 전 장 쪽에 문제가 생겨 복통이 있었고 설사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경기를 모두 뛰었다”며 “오늘은 경기 전 미팅에서 어느 포지션에든 뛸 수 있다고, 넣어달라고 했다. 그게 프로 선수가 가져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지금 40명 되는 선수들에게 문제없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요스바니는 절대 안 뛴다는 말을 안 한다. 그게 쿠바 사람인 것 같다”며 “요스바니는 5차전에도 준비할 것”이라며 눈을 찡긋했다.

이날 경기 승패를 좌우했던 건 우리카드 알렉스의 부재였다. 알렉스는 3차전 승리를 이끌고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4차전에선 패배의 원흉이 됐다. 복통과 설사를 호소했지만,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팀에 몸 상태도 언급하지 않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팀 미팅에서도 알렉스에게 ‘동물에 비유하자면 넌 섬세한 독을 가진 살무사 같다’며 칭찬해줬다. 오늘 경기에서도 자신 있게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콕 집어서 알렉스를 칭찬했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으로서도 이날 알렉스의 행동은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였다.

기뻐하는 요스바니(오른쪽 두 번째)와 대한항공 선수들. 연합뉴스


신영철 감독은 “알렉스가 설사를 하고 그랬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몸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어제 잠도 잘 못 자고 안 좋았다고 한다. 미리 이야기했으면 오전에 병원에 가든가 할 수 있었는데 미팅할 때까지도 이야기가 없었다. 왜 안 했냐고 물어보니 고개 숙이고 아무 말도 안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무슨 일 있으면 빨리 이야기하라고, 숨긴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관리 못한 감독의 책임이 제일 크다. (우승의) 좋은 기회가 왔는데 스스로 놓쳤다”고 덧붙였다.

승리한 대한항공 선수들도 베스트 전력으로 우리카드를 누르지 못한 데 대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터 한선수는 “이긴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화가 났다”며 “지든 이기든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알렉스가 5차전에선 최고의 몸 상태로 (인천에) 왔으면 좋겠다. 저희는 베스트 전력으로 5차전에 100% 모든 걸 다 쏟을 예정이기에, 우리카드도 5차전에 100%를 쏟길 바란다”고 작정 발언을 했다.

레프트 정지석도 “저희는 개인 플레이보다 팀이 이기기 위해 뭘 할까만 생각한다”며 “저는 5차전에서 손가락이 다 부러져도 뛰겠다. 관중석으로 몸을 날리건, 머리가 깨지건 다 걸고 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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