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안 맞겠다면 어쩌지.. '접종 수용도' 핵심 변수로

송경모 2021. 4. 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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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수급난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접종 수용도가 향후 집단면역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낮은 백신 수용도를 보이는 젊은 층의 접종이 하반기에 몰린 데다 안전성 논란까지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의향이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감안할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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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수급난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접종 수용도가 향후 집단면역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낮은 백신 수용도를 보이는 젊은 층의 접종이 하반기에 몰린 데다 안전성 논란까지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5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2회 접종 완료자가 6만569명이라고 밝혔다. 전 국민 5200만명 중 약 0.1% 남짓만 접종을 마친 셈이다. 1차 접종자는 전날보다 4만5520명 늘어 누적 128만5909명이 됐다.

전문가들은 당면한 최대 과제가 백신 수급이지만 성공적인 집단면역을 위해선 국민의 수용도 저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시작된 희귀 혈전증 논란이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생산된 백신 전반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사용 계약을 내년에 갱신하지 않을 것이란 외신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국내 수용도는 이미 낮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30세 미만을 제외한 특수교육 종사자·보건교사 등의 접종 동의율은 69.9%로 나타났다. 지난달 4일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인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동의율은 88%였다. 시설과 직종의 차이를 고려해도 그간의 안전성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의향이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감안할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2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32.9%만이 접종 의향이 높다고 밝혔다. 60대 이상 연령대(67.8%)에 비해 크게 낮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낮은 수용도) 문제는 젊은 층과 일반인의 접종이 몰린 하반기에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계에선 접종 동의율을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젊은 층의 접종을 유도할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처럼 당초 대상자가 안 맞는다고 하면 즉시 (비슷한 연령대의 희망자에게) 돌리는 방안이나 이스라엘의 ‘그린 패스’ 제도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린 패스는 일종의 접종 증명서로, 이를 소지하면 다중이용시설을 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개통한 정부도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접종률 제고 수단으로 (증명서를) 쓰는 안을 고려하진 않고 있다”면서도 “향후 ‘정책적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기능을 구현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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