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화이자 5000만회분 조기 확보".. AZ·얀센은 결국 접나
"이제 가치가 입증된 기술에 집중해야 합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분명한 (입증된) 사례입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화상 성명을 통해 향후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4분기에 공급받기로 예정된 화이자 백신 5000만 회분을 조기(4~6월)에 확보해 2분기 EU의 백신 공급량을 2억5000만회로 늘릴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표는 희귀 혈전증 부작용 우려로 미국이 얀센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같은 이유로 덴마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완전히 중단한 직후에 나왔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에 크게 '베팅'했던 EU 집행위원회가 이제는 화이자 백신에 크게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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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내년 AZ·얀센 백신 승인 연장 안 해"
최근 희귀 혈전증으로 논란이 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아데노 바이러스를 전달체(벡터)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 유럽 의약품안전청(EMA)의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EU 집행위는 일찌감치 내년도 백신 수급 계획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이탈리아 매체를 인용해 EU 집행위가 내년에 두 백신에 부여한 1년짜리 긴급 사용승인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mRNA 백신 확보에 집중할 것이란 얘기였다.
이는 현실적으로 두 백신에 대한 기피 심리 등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 혈전증과의 연관성을 인정하면서도 "접종 이익이 위험을 넘어선다"고 권고했다.하지만 각국이 접종 연령을 제한하고 나선 데 이어 급기야 덴마크처럼 아스트라제네카를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나서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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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쟁탈전' 예고…韓도 영향 우려
주요 선진국들의 'mRNA 백신 쟁탈전' 은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 스케줄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화이자·모더나 백신 '우선 공급'을 강조하고, 유럽도 공급 일정을 당기면서 다른 나라들에 대한 공급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유럽은 2분기 화이자 백신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과 함께 일찌감치 2022~23년 최대 18억 회분 도입을 놓고 업체 측과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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