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목 받는 '백신 강자'들.. 사노피·GSK·MSD가 움직인다
연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접종 대상이 축소된 가운데 최근 국내 품목 허가를 받은 얀센의 코로나 백신도 혈전 부작용이 보고됐다.
mRNA 플랫폼을 활용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부작용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본래 '백신 강자'로 불렸던 사노피, GSK, MS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노피와 GSK, MSD는 다소 조용하다. 사노피, GSK, MSD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쟁에서 빠진 걸까?
◇쓴맛 본 백신강자들
세계 백신시장은 화이자와 GSK, 사노피 , MSD가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회사별 백신 수익을 보면 GSK가 98억 달러, MSD 84억 달러, 사노피 69억 달러, 화이자 65억 달러다. 이들의 백신 수익은 각 회사 전체 수익의 13~2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백신 개발을 위한 R&D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4개 회사를 중심으로 백신 개발이 시작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 시험을 통과해 조건부 허가 판매라도 받은 회사는 화이자뿐이다. GSK, 사노피 , MSD는 임상 2상 시험도 성공하지 못했다.
사노피와 GSK의 경우, 지난해 4월 일찌감치 공동 개발 중인 면역증강제 기술을 활용한 재조합 단백질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1/2상 연구에서 백신 후보물질이 50세 이상에서 충분한 면역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지난해 말 백신개발을 중단했다.
MSD는 올해 1월 초기 임상시험 결과 접종 후 면역반응이 타사의 백신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MSD는 오스트리아 테미스 바이오사이언스의 인수, 국제에이즈백신계획(IAVI)과의 협업을 통해 2종의 백신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모두 중지했다.
◇백신 재도전, 치료제 집중… 체면 살리기 들어간 백신 강자
사노피와 GSK, MSD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이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사노피와 GSK는 올해 2월 말 코로나 백신 전쟁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항원의 농도가 충분하지 않아 고령자에게서 면역 반응이 낮을 수 있다고 보고, 임상 2상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 18세 이상 성인 7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에는 앞선 임상에서 효과를 얻지 못했던 고령자도 포함되어 있다.
사노피 측은 "이번 2상 연구의 데이터가 긍정적일 경우, 올해 2분기에 글로벌 3상 연구를 진행하고, 3상 임상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4분기 내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GSK는 지난 3월 캐나다 제약사 메디카고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병용투여 하는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메디카고의 식물 기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코로나바이러스 유사입자(CoVLP) 기술을 사용한 백신이다. 결과는 올해 4월 공개될 전망이다.
GSK는 큐어백과 함께 한 개의 백신으로 여러 개의 변이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반면, MSD는 코로나19 백신개발을 포기하고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MSD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2종을 개발하고 있는데, 'MK-7110'의 경우 지난해 말 미국 정부와 6만~10만회 분량을 3억5600만 달러에 공급하는 사전계약을 체결했다. 6월 말까지 최대 10만 회분 공급을 목표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 19 백신을 개발, 판매 중인 화이자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데 필요한 프로테아제라는 효소의 작용을 막는 '프로테아제 저해제' 계열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3상 임상시험 착수를 목표로 국내 5개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한 국내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다.
정부는 국산 백신이 차질없이 개발될 수 있도록 약 68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mRNA 백신 개발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신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백신 개발에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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