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에 진심인 알맹상점이 알려주는 그린 실천 팁 #ELLE그린

송예인 2021. 4. 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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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알면 제로 웨이스트, 어렵지 않아요
알맹상점 이주은 대표

껍데기는 가라! 주방 세제, 샴푸, 로션 등을 패키지 없이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이자 기업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브리타 어택’, ‘화장품 용기 어택’ 운동까지. 단순 제로 웨이스트 상점을 넘어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행동하는 곳, 알맹상점의 공동 대표 3인 중 한명인 이주은 대표를 만났습니다. 실질적으로 자연환경에 도움이 되는 우리들의 실천법은 어떤 것들일까요?

Q :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어떤 것부터 실천해야 할까요?

A : 거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우리가 조금만 용기 내어 거절만 해도 버려지는 것들이 적어지거든요. 예를 들어 운동화를 사면 딸려 오는 여분의 신발 끈, 일정 구매 금액을 넘으면 주는 저퀄리티의 사은품, 화장품을 사면 주는 일회용 샘플 등 아주 작고 사소해 보여도 의식하면 불필요한 것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것들부터 거절하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기업과 가게에서 편리함을 위주로 제공하다 보니 실천이 불편할 수 있어요.

알맹상점의 리필 스테이션

Q : ‘알맹상점’은 ‘리필 스테이션’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컨셉을 잡은 이유가 따로 있나요?

A : 재활용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올바른 분리 배출을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공부도 해야 하고요. 무엇보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재활용은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 해요. 이런 점들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기 위해 ‘리필’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재활용을 모아 재사용하는 커뮤니티 회수센터

Q : 재활용이나 재사용되지 않는 물건은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 뚜껑이 부착된 우유 팩, 코팅 처리된 종이팩, 실리콘이 부착된 플라스틱 뚜껑 등 혼합 제품들!

단순히 종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종이로 분류하면 안 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분리 배출하기 전에 한 번 더 살펴보면 무분별하게 분리 배출하는 걸 막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꼭 알아 두어야 할 사실은,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은 거의 재활용이 어렵다는 거예요.어떤 선별장이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재활용 선별장으로 옮기는 중에 탈락하기 쉽고, 선별장에 가서도 수많은 플라스틱 더미 사이에 버려지거나 선별 자의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재활용보다는 불필요한 플라스틱/일회용품 소비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커피가루를 재사용해 만든 커피 화분과 연필

Q : 반대로, 의외로 재사용될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요?

A : 커피 가루가 대표적이에요. 보통 탈취제용으로만 사용하는데 다 쓴 커피 가루를 모아 압축하면 화분이 될 수도 있고 연필의 나무 대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답니다. 다만 습기가 많은 곳에 잘못 보관해 곰팡이가 핀 커피 가루는 재사용이 불가능해요.

다양한 종류의 리필용 주방 세제들

Q : 리필 문화가 아직은 생소한데, 어떤 점을 주의하며 리필하면 좋을까요?

A : 리필을 위해 새로운 병을 사기보다는 원래 사용했던 통을 재활용해보세요. 용기가 없더라도 ‘알맹상점’에서 빈 병을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샴푸는 원래 샴푸 용기에, 로션은 로션 용기에 같은 품목의 제품을 담는 걸 추천합니다. 각자 제형의 특징에 맞게 디자인되었기 때문이죠.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재사용할 병을 깨끗이 세척하는 것도 중요해요. 열탕 소독한 뒤 물기를 완전히 말려 사용하세요.

Q : ‘브리타 어택’, ‘화장품 어택’ 등 소비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활동이 인상 깊었어요.

A : 환경운동가가 아니더라도 내가 목소리를 내면 이렇게 바뀐다는 것을 많은 분이 알았으면 해서 시작한 운동이에요. 실질적인 환경 보호를 위해선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기업이 같이 나서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진 ‘브리타 어택’에 이어 ‘화장품 어택’도 진행 중인데, 올해는 작년부터 하고 있던 ‘꽁초 어택’을 본격적으로 해보려 합니다.

담배 필터에는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약 60~70% 정도로 아주 많아요. 크기도 작고 가볍기 때문에 해양으로 방출되는 양도 상당합니다. 해양 쓰레기 1위가 담배 꽁초로 꼽힐 만큼 어떻게 보면 플라스틱 빨대만큼 큰 문제죠. 흡연자가 꽁초를 길거리나 하수구에 버리는 경우가 매우 많기도 하고 호흡기에 직접 닿았던 물질이기 때문에 이 시국에 특히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이런 내용을 많은 사람에게 알림과 동시에 담배 생산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 진정한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위해 대나무 칫솔, 비누망, 실리콘 빨대 등 새로운 물건을 자꾸 사는 것도 환경 파괴일까요?

A : 사는 것보단 다 사용하지도 않고 버리는 행위가 문제입니다. 원래 있던 재화는 모두 다 소진한 뒤 소모품(칫솔, 수세미) 같은 물건부터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건들로 바꿔보세요.

Q : ‘알맹상점’의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A : 플라스틱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개인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알맹상점’ 같은 곳이 더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친환경적인 물건들을 많이 소비할수록 재사용도 많이 되는 법이거든요. 의식도 많이 개선될 수 있고요. ‘제로 웨이스트 숍’을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키워나가는 게 저희의 다음 목표입니다.

알맹상점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49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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