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벨기에대사 부인, 옷가게 점원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中..면책특권 대상

점원 착오에 실랑이 벌이다 뺨 때려..경찰 "절차에 따라 수사 진행중"

ⓒ뉴시스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서울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을 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 A씨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이를 말리는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지 않고 나갔지만, A씨가 입고 왔던 옷도 매장에서 취급하던 제품이라 이를 오해한 직원이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따라나섰다.

직원은 A씨가 입고 있는 옷이 매장 제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죄송하다'고 말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다. 기분이 상한 A씨는 다시 매장 카운터로 와 이 점원의 어깨를 잡고 실랑이를 벌였다.

피해자는 실랑이를 말리던 중 A씨에게 뺨을 맞아 왼쪽 볼이 부어오르고 왼쪽 눈 실핏줄이 빨개질 정도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르면 외교관의 가족은 체포 또는 구금을 당하지 않는 신체불가침 특권과 형사 관할권 등이 면책되는 특권이 있다. 이에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폭행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경찰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데일리안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