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만난 문 대통령 "반도체·자동차·조선+신산업 강화"

유창재 2021. 4. 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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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 경제인 8명 초청 "회복과 동시에 도약해야"

[유창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는 회복하고 동시에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관련 주요 부처 장관들을 소집하고, 핵심 경제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경제 반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업간, 기업과 정부간 협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정부 부처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주요 경제인 8명이 초청돼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참석한 경제인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이며 국가 전략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해운업의 경영인들"이라며 "바쁘신 중에 회의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우리 경제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굳건한 복원력 보여주고 있다"면서 최근 경제 지표와 이뤄낸 경제 성과를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경제지표와 체감하는 민생경제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며 "아직 코로나 이전 소득을 회복하지 못한 분들이 많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직자와 청년 구직자, 영업시간에 제약을 받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지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더욱 신속하고 강한 노력으로 경제 회복의 성과를 국민들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국민들의 삶이 확실하게 나아지기 위해서는, 경제 회복의 시계가 더욱 빠르게 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수출과 내수가 함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확장적으로 편성한 올해 예산과 소상공인·고용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추경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고 있으며, 각종 소비 인센티브와 110조 원 투자 프로젝트 등 내수 개선 방안들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추가 대책에 나설 것"이라며 "방역 상황과 경기 여건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경기 반등과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포용적 회복을 위해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필요한 정책수단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방역이 안정되는 대로 과감한 소비 활성화 방안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자동차·조선 주력 산업과 신산업 힘 더 강하게 키울 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 사전환담에서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절치부심하며 반도체·자동차·조선·해운업 등 주력 산업의 회복과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이제 주력 산업과 신산업의 힘을 더 강하게 키울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여 위기 극복은 물론, 위기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겠다"면서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주요 전략사업으로 '반도체 산업'을 우선 꼽았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며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라고 지목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하고,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면서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음은 자동차 산업. 문 대통령은 "전기차·수소차 생산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친환경차 시대에 맞게 완성차뿐 아니라 1천여 개의 부품업체까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우리의 소형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이고, 배터리는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면서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대해서도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하며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동맹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조선 산업. 문 대통령은 "수출 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해운업도, 올해 안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컨테이너 운송능력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조선과 해운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증하는 수주 물량을 차질없이 소화하기 위해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의 복귀를 지원하고, 해양진흥공사가 소유하는 선박을 저렴한 용선료로 임대하는 한국형 선주 사업을 더해 해운 재건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문 대통령은 "이제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으로 우리 제조업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고 포용적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주요 업종별로 맞춤형 대책 마련에 힘써 주길 당부했다. 또한 정부 부처에 혁신을 제약하는 과도한 규제를 풀고,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강화하겠다"면서 "저도 기업의 투자 현장을 계속 방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기업인들과 함께하는 오늘의 이 자리가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모두 발언을 맺었다. 

한편, 이날 회의는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난 이후 안일환 경제수석의 사회로 2건의 안건 보고가 이어졌다. 이후 8명의 경제인들을 포함한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이 진행된 후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으로 회의가 종료됐다. 

이번 확대경제장관회의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이어 국정 현안을 다잡아 나가기 위한 두 번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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