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초선의원들 뭇매 맞는데..계속 침묵하는 여당 지도부

정현수 2021. 4. 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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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초선 의원을 비롯해 '조국 사태'와 개혁 노선에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당내 강성 권리당원으로부터 문자폭탄 등 공격을 당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초선 의원 5인이 반성문을 낸 직후 당내 초선·재선·3선 의원들은 연쇄 회동을 했지만 갈수록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평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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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목소리 갈수록 잦아들어
강성당원들, 초선의원 공격 지속


20~30대 초선 의원을 비롯해 ‘조국 사태’와 개혁 노선에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당내 강성 권리당원으로부터 문자폭탄 등 공격을 당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4·7 재보선 직후 분출하던 당내 ‘쇄신’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가 명쾌하게 입장 정리를 하지 않고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당내 불만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9일 가장 먼저 선거 패배와 관련해 반성문을 냈던 초선 의원 5인을 향한 일부 강성당원의 집중 공격은 일주일이 지난 15일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쇄신 목소리를 낸 의원들을 ‘초선 5적’으로 매도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고, 각 의원 휴대전화에도 문자 폭탄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 이후 당을 이끄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문제와 관련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거 패배 이후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반박하는 목소리 역시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여러 의견이 분출되는 상황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강성당원의 의견이야 얼마든지 개진이 가능하지만,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등 표현방식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논리 역시 결여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강성당원의 집중공격을 받은 한 초선 의원은 “내 의견에 대한 피드백이고, 이 역시 정치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인신공격을 하는 내용이 담기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문화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문화가 논의의 장을 위축시킨다는 우려도 계속 제기된다. 초선 의원 5인이 반성문을 낸 직후 당내 초선·재선·3선 의원들은 연쇄 회동을 했지만 갈수록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평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응천 의원이 전날 비대위에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할 것이냐”고 비판한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4·5선 중진 의원들도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냈다. 노웅래 의원 등 6명은 이날 “최근 인신공격적 표현까지 쓰면서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돌고 있다”며 “전체 권리당원 명의를 사칭해 당헌·당규 및 실정법에 저촉될 수 있는 행위로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이낙연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절제의 범위를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권 주자들 역시 명확한 의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당원들 논쟁이야 인터넷상의 별론의 문제”로 평가했고, 우원식 의원은 “강성당원 문제가 쟁점이 되면 그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은 “제가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며 “저는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고 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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